'강팀 대비' 1년 올인한 스리백, 강팀 상대로 써보지도 못했다 [한국 축구 치욕의 날③]

강태구 기자 2026. 6. 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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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강팀을 상대로 사용하려고 준비하던 스리백이 끝내 강팀을 상대로 사용하지도 못한 채 실패로 돌아갔다.

홍명보 감독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K조 최종전이 모두 끝난 28일(한국시각) 기준으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지난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0-1로 패배한 것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도 0-1로 무기력한 패배를 겪게 되면서 1승 2패(승점 3, 골득실 -1)를 기록,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한국은 경우의 수에 놓이게 됐다. 물론 26일 경기 전까지 9개의 경우의 수 중 3개만 맞아 떨어지면 되는 상황이었기에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87.6%에 달했다.

하지만 26일 경우의 수 3가지가 모두 실패로 끝났고, 27일에서도 경우의 수 3가지 중 2가지가 불발됐다. 그리고 27일 마지막 경우의 수마저 외면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번 월드컵 여정이 끝이 났다.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1년 동안 준비했으나 결국 강팀을 상대로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7월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스리백 전술을 시도했다. 당시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었는데,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스리백 전술을 실험하다가 일본에게 덜미를 잡혀 우승 트로피까지 내줬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는 확실한 플랜A를 가지고 있고, 세계무대에서 필요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년여 간 대표팀은 대부분의 경기를 스리백으로 치렀고, 그 과정에서 스리백 전술이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부분, 우리의 스리백이 현대 축구의 스리백과 차이가 있다는 부분 등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허나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을 계속해서 고집했고, 이는 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많은 이들이 예상한대로 처참했다.

체코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것을 제외하곤,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이어 0-1로 패배했다. 특히 수비 숫자가 많았음에도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했고, 공격 숫자는 부족해 2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그렇다고 멕시코와 남아공이 강팀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멕시코는 개최국이기도 하고, 이번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으로 3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조 1위를 기록했으나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전반전을 완전히 밀리는 등 아쉬운 모습이 역력했다.

남아공 역시 한국보다 FIFA 랭킹도 낮을 뿐더러 몇몇 주요 선수들도 징계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남아공은 A조에서 최약체라고 평가받는 팀이었다.

즉 홍명보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스리백을 준비한 것이었지만, 강팀은 커녕 전력이 동등하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패배했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와 남아공전과 같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변형 스리백 등 전술 변화를 가져갈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고, 결국 1년 동안 플랜A가 아닌 플랜B만 고집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강팀들을 상대로 준비한 스리백이 어느순간부터 팀의 플랜A가 됐지만, 끝내 강팀은 만나지도 못한 채 4년의 기다림이 끝났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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