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도 없고, 간단하게 가족끼리 밥만 먹어.”

남편의 이 말만 믿고 결혼한 배우 최정원 씨는 첫 명절날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1982년 ‘호랑이 선생님’으로 데뷔해 40년 넘게 연기를 이어온 그는, 평생 일만 하며 살아와 결혼 후 첫 명절이 그야말로 ‘멘붕’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임신 중이라 입덧이 심한 상태였는데도, 시댁의 손맛 전통을 지키기 위해 만두피까지 수제로 만들어야 했고, 고추전부터 육전, 산적까지 총 8가지 전을 새벽 3시까지 부쳐야 했습니다.

손에 물 한 방울 묻혀보지 않았던 그는, 손에 물집이 잡히고 손목이 퉁퉁 부어올랐지만, 맏며느리로서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해야 했죠. 심지어 “너무 많지 않아요?”라는 말에 시어머니는 “예전엔 신선로도 했어. 그냥 하자”는 답을 해왔고, 눈치만 보다 결국 방으로 들어가 남편 눈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지옥 같은 명절 루틴을 깨준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8살 어린 동서였는데요. 다음 명절, 동서는 쌓아둔 재료를 보고는 “명절은 가족끼리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지, 왜 음식을 이렇게 하느냐”고 시아버지에게 정면으로 말씀드렸고, 놀랍게도 그 말이 통했습니다. 이후로는 만두피도 사서 쓰고, 음식 양도 줄이게 됐다네요.

최정원 씨의 이야기는 단순한 ‘며느리의 명절’이 아닌, 한국 가정의 오랜 고정관념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울림 있는 고백이었습니다. 누리꾼들도 “입덧하면서 전 부치게 한 건 너무하다”, “동서가 진짜 해결사네”, “조선시대인 줄”이라며 깊이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올해 명절, 우리는 과연 누군가에게 ‘눈물 나는 하루’를 안기고 있진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