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압류 신청 인용"vs"악의적 흠집내기"…10월 첫방 '정년이'에 무슨 일이 [ST이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MBC가 새 드라마 '정년이' 제작사와 갈등을 빚은 끝에 법원에 가압류 신청한 것이 인용 결정이 났다.
MBC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정년이'의 공동 제작사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재산가압류 신청을 제기했다.
제작사 측은 "'정년이'는 제작사들의 주도하에 모든 비용을 부담하여 기획개발한 작품"이라며 MBC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MBC가 새 드라마 '정년이' 제작사와 갈등을 빚은 끝에 법원에 가압류 신청한 것이 인용 결정이 났다. 제작사 측은 "악의적 흠집내기"라며 맞섰다.
MBC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정년이'의 공동 제작사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재산가압류 신청을 제기했다.
12일 MBC 관계자는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계약교섭의 부당파기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근거로 제작사의 재산에 가압류를 신청했으며, 법원에서는 10일 당사의 청구가 모두 이유있다고 판단, 가압류 신청을 전부 인용했다"고 밝혔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다룬 작품이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배우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정은채 등이 출연한다. 총 12부작으로 10월 첫 방송 예정,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당초 MBC 편성으로 알려졌고, 연출 또한 '옷소매 붉은 끝동'(2021)의 정지인PD가 MBC 소속이었을 당시 맡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제작비를 두고 MBC와 제작사간 입장 차이를 보였다. MBC는 회당 제작비 20억 원 이상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스튜디오N 등은 CJ ENM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회당 약 28억 원, 총 336억 원 제안을 수락하면서 '정년이'는 tvN 편성으로 바뀌게 됐다.
편성 불발에 더해 정PD가 MBC를 퇴사하면서 타격이 컸다. MBC는 제작을 위해 장소 섭외, 자료 조사, 콘티, 소리, 미술, 컴퓨터 그래픽(CG) 등을 준비했으나 편성 불발로 라인업을 수정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정년이' 제작사 측도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측은 "'정년이'는 제작사들의 주도하에 모든 비용을 부담하여 기획개발한 작품"이라며 MBC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MBC는 촬영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제작사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협상을 지연하여 제작사가 어쩔 수 없이 불합리한 MBC의 조건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결국 제작사들은 MBC와 제작비에 대한 합의점을 단 한번도 찾지 못했고, MBC는 촬영 시작 20일 전이 되어서야 다른 채널로 가볼 수 있으면 가라고 하여 제작사들은 한달 이상의 촬영 연기를 감수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들은 거대 방송사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어서 MBC가 내부에서 쓴 비용이 있다면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MBC는 오랜 시간 동안 비용에 대한 내역도 밝히지 않고 면담 요청도 거절하더니, '정년이' 방영을 앞둔 시점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하여 악의적으로 작품에 흠집을 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제작사 측은 "MBC 대거 인력유출은 사실 무근이며, 실제로 MBC를 퇴사한 것은 감독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며 "감독의 퇴사 결정 또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감독의 자발적인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양측이 합의를 하지 못하고 본안소송으로 가게 되면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방송금지 가처분 인용이 아니기 때문에 '정년이'는 예정대로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을 앞두고 잡음이 불거진 만큼 작품에도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