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옷'을 사기 위한 몇가지 고려사항

글쓴이 : 김희연 (이미지 컨설턴트)

[김희연의 '내가 브랜드다'] 비싼 옷이 반드시 좋은 옷은 아니다

옷은 시간과 장소와 상황에 맞춰 입어야...
내가 가진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옷이 좋은 옷

멀게만 느껴지던 봄이 바야흐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최근 차로 4시간을 달려서 하동 쌍계사 벗꽃 10리길을 다녀왔다. 그런데 불과 며칠만에 필자가 사는 경기도 분당 탄천에도 개나리·목련·벗꽃이 만발했다. 남쪽에서 망설이던 봄이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어느새 집 근처로 온 느낌이랄까.

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단장을 한다. 무겁고 두터운 겨울 옷들은 내던지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똑같은 것 같다. 필자는 백화점이며 길거리 옷집에 걸린 하늘하고 샤방한 봄 옷들을 보면 한 번 들어가서 걸쳐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이런 마음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큰 마음 먹고 지른 옷이 마네킹이 입고 있을 때와 내가 입고 있을 때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어쩜 이렇게도 어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쇼핑에 실패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나무위키 캡처

그럼 어떤 옷을 사야 실패하지 않을까.

오늘은 여러분이 어떤 기준으로 옷을 선택하는지 한번 살펴보자.

①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
② 착용감이 좋은 옷
③ 패션지나 광고에 나오는 유명 브랜드의 옷
④ 다른 사람에게 주목 받지 않는 무채색의 수수한 옷
⑤ 점원이 추천하고 잘 어울린다고 권유하는 옷
⑥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
⑦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는 옷

옷과 관련된 이미지 컨설팅 강의를 할 때마다 이 질문을 던지면 많은 사람들이 1번이나 4번을 고른다. 5번이라고 답하는 사람도 꽤 된다.

필자는 4번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어째서 ‘수수함’으로 자신의 ‘개성’을 몰살시키는지 캐묻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4번을 선택한 대다수는 그 이유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응답자는 본인이 원하는 특정 스타일의 옷을 입고 싶어서라고 이유를 댈 수 있지만 강연자로서 필자는 6번과 7번 옷을 선택하도록 조언한다.

이미지 컨설팅 측면에서 옷은 자신의 체형을 살려 전체적으로 매력적인 모습으로 보이게 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당연히 자신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고 나아가 외모와 내면을 아름답게 돋보이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은 상대가 입고 있는 옷으로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을 판단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특별한 목적으로 어떤 인상을 주거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시간과 장소 그리고 상황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한다.

그런 옷은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싶거나, 중요한 비즈니스 자리에 참석하게 될 때 등 자신의 호감 높은 이미지를 전달해야 하는 자리에 간다면 스스로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최상의 옷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그 옷은 그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옷이 그런 옷은 아닐 경우가 많다. 참석자들이 정장을 입는 연회장에 나만 내가 좋아하는 청바지와 반팔티를 입고 있다고 생각해봐라. 절대 다른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강한 이미지는 심어주기는 커녕 기본 에티켓도 모르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 가능성이 크다.

옷을 고를 때는 가격에서부터 색상과 소재, 디자인과 실루엣 그리고 사이즈와 착용감까지 다양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재봉 상태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고르라면 첫째가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는 ‘디자인’ 두번째는 ‘사이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조화를 잘 이루면 최상의 복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세번째로 컬러와 네번째 소재까지 맞추면 세련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이미지 메이킹 도구로서 옷을 고르는 요소 중 가장 마지막이다.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라면 굳이 비싸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지나치게 비싼 옷은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 값비싼 옷 브랜드의 정체성에 눌려 본인이 그 옷을 소화하지 못하게 되면 옷을 입은 사람보다 ‘의상’이 더 두드러지게 된다. 어떤 것을 사야할지 모르니 일단 비싼 것을 사자고 마음먹는 것은 금물이라는 말이다.

요즘에 ‘올드머니룩’이 트렌드다. 이런 류의 옷은 요란하고 개성강한 브랜드 특성을 드러내는 것을 지양하는 것이 특징이다.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자신이 ‘좋아하는’ 옷보다는 ‘수수함’ 속에 갇혀 있는 개성을 밖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옷이 좋은 옷이다. 이 봄이 무르익기 전 자신의 이미지를 살려줄 수 있는 의상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출처 : 생생비즈 (https://livebiz.today/news/articleView.html?idxno=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