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취업, 직장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매운맛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식품업계가 이에 발맞춰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매운맛은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마케팅 요소로 활용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 스코빌 지수 6000, 신라면의 2배 매운맛 '라면의 맵쏘디'
지난 5월 7일 오뚜기는 신제품 '라면의 맵쏘디'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매운맛을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6000에 달해 신라면보다 약 2.2배 매운 것이 특징이다. 쇠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다양한 매운맛을 구현한 이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최근 식품업계의 매운맛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흐름을 잘 보여준다. 농심도 지난해 8월 '신라면 더 레드'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스코빌 지수 7500SHU로 기존 신라면(3400SHU)보다 2배 이상 매운 제품이다. 출시 80일 만에 1500만 봉지가 팔리는 성과를 거두며 한정판에서 정식 제품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 MZ세대의 매운맛 선호,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자리잡아
10대와 20대가 매운맛을 선호하는 현상은 단순한 미각적 취향을 넘어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학업, 취업, 직장 등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방편으로 매운맛을 찾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발맞춰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1일 비비고 브랜드의 신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30배 이상 매운 '실비김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직후 SNS와 유튜브에서 '도전 콘텐츠'로 주목받으며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얻어 생산량을 3배로 확대하기도 했다.
▶▶ 매운맛, 글로벌 마케팅의 핵심 요소로 부상
매운맛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마케팅의 핵심 요소로도 부상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결정적 이유도 MZ세대가 '매운맛 챌린지'에 열광했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틱톡 등 SNS를 통해 세계 각국 소비자들이 제품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콘텐츠가 확산되며 브랜드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운맛은 단순한 미각을 넘어, 스트레스를 날리고 재미를 주는 경험으로 인식된다"며 "글로벌 마케팅 차원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 매운맛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매운맛 제품 다양화, 식품업계 경쟁 가속화
매운맛 트렌드는 라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2016년 단종시켰던 마라소스 제품을 최근 다시 선보였는데, 이는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진 가운데 해당 소스의 재출시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라면 업계에서는 매운맛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3사 모두 기존 제품보다 더 매운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간짬뽕보다 4배 매운맛을 구현한 '간짬뽕 엑스'를, 오뚜기는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했다.
▶▶ 매운맛의 미래,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매김
매운맛을 즐기는 문화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맵찔이'(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부터 '맵잘알'(매운 음식을 잘 아는 사람)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을 아우르는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매운맛 시장은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농심의 '신라면 더 레드'는 과도하게 맵지 않아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욕구도 충족시키는 '맛있게 매운맛'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계는 다양한 매운맛 스펙트럼을 구현하며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