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문소리·공효진·봉태규·정유미 나오던 '가족 영화'

[N년 전 영화 알려줌 #9/5월 18일] <가족의 탄생> (The Birth of a Family, 2006)

17년 전 오늘(2006년 5월 18일), 세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시도한 영화 <가족의 탄생>이 개봉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누가 보면 연인 사이라 오해할 만큼 다정한, 친구 같고 애인 같은 남매, '미라'(문소리)와 '형철'(엄태웅)이 주인공인데요.

인생이 자유로운 '형철'은 5년 동안 소식 없다불현듯 누나 '미라'를 찾아옵니다.

그것도 20살 연상인 '무신'(고두심)과 함께 말이죠.

똑 부러지는 인생을 꿈꾸던 '미라'는 사랑하는 동생 '형철', 그리고 동생이 사랑하는 '무신'과의 어색한 동거를 시작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리얼리스트 '선경'(공효진)과 로맨티스트 엄마 '매자'(김혜옥)가 주인공인데요.

'선경'은 '매자' 때문에 인생이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사랑'이라면 만사 오케이인 엄마의 뒤치다꺼리 하다 보니, 이리저리 치인 기억에 '사랑'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것이죠.

게다가 남자친구 '준호'(류승범)와의 애정전선에 낀 먹구름도 맑게 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사랑' 때문에 인생이 편할 날 없는 '경석'(봉태규)과 '채현'(정유미)이 주인공인데요.

얼굴도 예쁘고 맘도 예쁜 '채현'이 넘치는 사랑을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나누어주다 보니, 정작 남자친구는 애정 결핍증에 걸리고만 기구한 커플이죠.

작품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은 우연히 라디오에서 어느 청취자의 사연을 듣게 됐다고 하는데요.

오빠가 결혼해 함께 살게 된 올케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오빠가 죽은 후에도 여전히 같이 살게 된 시누, 그리고 그녀들의 입양녀에 관한 이야기였죠.

'그녀들은 같이 살면서 어떻게 서로를 불렀을까? 왜 둘이 같이 살기로 했을까? 그녀들의 입양녀는 후에 자라서 그녀들을 어떻게 부르게 될까? 그리고 그 딸이 남자친구를 데려온다면 어떻게 소개를 할까?' 등 감독의 머릿속에 호기심과 궁금증 가득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그렇게 <가족의 탄생>이 시작됐습니다.

김태용 감독은 남다른 관계의 다양한 인물들을 펼쳐놓고, 그 중심에 '시간'을 쌓고, '연애'를 관통했죠.

결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 사랑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늘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 혹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늘 함께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가족 간이든, 친구 간이든, 연인 간이든 모두가 연애의 과정 중에 있기 때문일지 모르는데요.

비록, 비슷한 시기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3>, <다빈치 코드> 등 주목받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등장으로 인해, 흥행(22만 관객 동원)은 실패했지만, <가족의 탄생>은 청룡영화상 감독상, 여우조연상(정유미),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시나리오상(김태용, 성기용), 춘사영화제 남자신인상(엄태웅) 등을 받으며 좋은 영화임을 입증했습니다. (<가족의 탄생> 스트리밍 가능 OTT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가족의 탄생
감독
김태용
출연
문소리, 엄태웅, 고두심, 공효진,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 주진모, 김꽃비, 이나리, 황은지, 이진선, 김동영, 조훈휘, 조성환, 이라혜, 이인철, 박중현, 유채목, 송정우, 고규필, 한채윤, 조명연, 임정운
평점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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