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60대라면 한창 돈을 모아놓았을 것 같지만 막상 통장에 바로 꺼내 쓸 현금이 부족한 가정도 있다.
평생 직장생활을 했고 집도 있는데 이상하게 현금은 남지 않는다. 단순히 돈을 흥청망청 써서라기보다 부모와 자식, 자신의 노후까지 동시에 책임져야 했던 세대의 특성도 영향을 미친다.

1. 벌어놓은 돈 대부분이 집에 묶여 있다
젊을 때부터 "집 한 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출을 갚고 더 좋은 집으로 옮기는 데 돈을 써왔다. 집값이 오르면서 자산은 늘었지만 통장에 현금은 많지 않다.
문제는 은퇴 후 생활비나 병원비가 필요할 때 집 일부만 떼어 현금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자산 규모와 현금 여유는 전혀 다른 문제다.

2. 아직도 다 큰 자식에게 들어가는 돈이 많다
대학 등록금이 끝나면 돈이 모일 줄 알았는데 취업 준비와 결혼, 전세금과 손주까지 새로운 지출이 이어진다.
"우리라도 도와줘야 시작하지."라는 마음으로 수천만 원씩 지원하다 보면 정작 부모의 노후자금이 줄어든다. 자식에게 준 돈을 나중에 돌려받을 계획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3. 소득은 줄었는데 생활 수준은 아직 '월급 받던 시절'에 머물러 있다
퇴직했거나 소득이 줄었는데 자동차와 외식, 경조사와 모임비, 여행 등은 한창 벌 때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 한 번 높아진 생활 수준은 내려놓기가 어렵고 주변 친구들과 비교하다 보면 줄여야 할 소비도 쉽게 줄이지 못한다.
월급이 줄었다고 생활비가 자동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몇 년만 지나도 퇴직금과 예금이 생활비로 조금씩 빠져나갈 수 있다. 5060이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의외의 이유는 돈을 못 버는 것만이 아니라 이미 높아진 생활 수준을 자신의 현재 소득에 맞게 다시 낮추지 못하는 데 있을 수 있다.

모든 5060의 상황이 같다는 뜻은 아니다. 부모 부양과 자녀 지원, 주거비 등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부담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은퇴가 가까워졌다면 과거에 얼마를 벌었는지보다 앞으로 매달 얼마가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다시 계산해야 한다.
노후 준비는 더 많이 버는 것만큼 월급이 사라진 뒤에도 감당할 수 있는 생활 수준으로 미리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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