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독보적 기술로 공장 소각로 질소산화물 잡아내

(11) 질소산화물 저감 케미컬 제품 개발·생산 ‘에코텍’

산업용세정제 생산서 출발
질소산화물 저감제로 확장
전선 에나멜 피복 박리제
자체 기술로 국산화 성공
향후 사업전망 밝아 집중

에코텍 박진우 대표(오른쪽)와 배한상 이사가 사내 친환경약품 제조동에서 제품 보관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산업수도’ 울산은 석유화학 등 이른바 ‘굴뚝’을 가진 공장들이 많다. 연소 과정에서는 질소산화물이 나오기 마련인데, 소각로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저감제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 있다.

울산 울주군 덕하리에 자리한 케미컬 업체 ‘에코텍’은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박진우 대표가 지난 2005년 창업한 기업이다.

에코텍은 창업 초기 산업용 세정제 제조·생산에서 출발해 대기 관련 공장 굴뚝의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 케미컬 제품을 주력으로 개발·생산하고 있다.

질소산화물 저감제는 석유화학 분야를 비롯해 제지·반도체·이차전지·태양광 등 다양한 제조 공정에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산업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을 크게 줄이는 역할을 해 중요하다.

기존에는 대부분 오존을 이용해 기계적으로 제거하거나, 암모니아·요소수 등으로 없앴다.

반면, 에코텍은 황화합물 3가지를 조합해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에코텍은 또 전선 구리 코일의 에나멜 코팅 박리제도 자체 기술로 국산화 해 생산 중이다.

변압기·발전기 등 전기가 필요한 기기에는 구리 등 절연 물질을 코팅한 전선이 들어가는데 이를 납땜해 연결하기 위해서는 연결 부위 코팅을 벗겨야 한다.

기존 박리제는 발암물질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고, 일본 수입품은 인체 유해성은 낮지만, 높은 가격에 업체의 부담이 컸다.

에코텍은 자체 기술로 에나멜 피복 박리제를 개발해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특히 이 분야는 최근 해외 원전 수주와 전력망 확충 등으로 전력기기 분야가 슈퍼사이클을 맞을 것으로 전망돼 에코텍은 향후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에코텍은 현재 울주군 덕하리에 본사를, 울주군 온산읍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오는 9월께 신사옥 준공·이전과 함께 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

에코텍은 기존 본사 연구전담부서를 확대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또 에코텍은 울산윈드오케스트라 등 메세나를 통해 지역 예술단체를 후원하는 등 나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진우 에코텍 대표는 “지난 20년간 앞만 보고 성장 가도를 달려온 만큼 이제는 기업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지역의 한계를 넘어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 투자에 집중해 기존 아이템의 기술력을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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