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한 태풍 지나간 남해안에 ‘폭력적인 가을비’… 22일엔 영동에 온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풍 '풀라산'이 소멸 단계에서 남부지역을 관통하면서 이들 지역에 극한호우가 뿌려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1일 오후 11시 현재 기상청이 발표한 강수량 자료를 보면 20일~21일 사이 경남 창원에는 529.4mm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김해에도 431.1mm, 부산 403.4mm, 거제 381.2mm의 비가 내리는 등 경남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1년치 강수량의 30%에 육박하는 거센 비가 이틀 만에 집중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1일 오후 11시 현재 기상청이 발표한 강수량 자료를 보면 20일~21일 사이 경남 창원에는 529.4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폭력적인 가을비’… 1년치 비 30% 내렸다
전남 남해안가에도 순천 375.2mm, 장흥 357.5mm, 강진 337.4mm, 진도 312.9mm 등 거센 가을 폭우가 내렸다.
특히 진도군에는 1시간 최대 강수량 112.2mm가 관측됐는데, 이는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2014년 이후 9월 하순 최다 1시간 강수량이다.
창원에서도 1시간 최다 104.9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지역 기존 9월 하순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이던 1998년 9월 30일의 68.4mm 대비 1.5배나 많은 비가 쏟아진 것이다.
또 부산 가덕도에는 21일 하루에만 407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이처럼 남해안가에 극한호우가 내리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부산 사상구에서는 5톤 트럭을 포함해 트럭 2대가 한꺼번에 빠지는 대형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했다.
전남 고흥에서는 버스터미널이 일부 침수되는 등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 지역에서는 농경지 78만㎢(78헥타르)가 물에 잠겼다. 고흥에서는 버스터미널이 일부 침수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창원에서는 김해 방면 창원터널이 오전부터 통제됐다가 오후에 통행이 풀리기도 했다. 불모산터널 역시 한 때 김해 방면이 통제됐다.
●소멸했어도 태풍급 위력
태풍 풀라산은 중국 서해안 지방에 상륙하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졌지만 태풍이 아니었을 뿐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머금은 채 진로를 틀어 한반도를 향했다.
21일 오전 9시 기준 ‘풀라산’이 소멸하는 단계인 열대저압부 중심에서도 최대풍속 시속 68k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또한 태풍이 소멸 단계에 들어서면 붙잡고 있던 수증기를 한꺼번에 털어내면서 태풍으로 존재할 때보다 강수량이 오히려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북쪽 중국 만주지방에서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이 상대적으로 온난다습한 열대저압부 세력과 우리나라에서 충돌하면서 강수량과 바람의 강도가 더욱 거세졌다.
실제 초여름 강한 장마전선이 발달하는 원리와 비슷한 상황이 남해안에 발생한 것이다.
●고비는 넘겨… 동해안은 주의
기상청 예보를 보면 자정을 넘어가면서 남해안의 빗줄기는 많이 가늘어진 상태다.
일부 남부지방에 약한 비가 오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강수량은 시간당 1mm를 넘지 않고 있다.
다만 22일에는 강원 영동 지역에 거센 비가 올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열대저압부는 22일 새벽 세력이 더 약화되면서 저기압으로 바뀐 뒤 일본 지역에 상륙하겠지만 저기압 영향으로 영동 지방에는 동풍이 강하게 불겠다.
이 동풍이 태백산맥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영동 지역에 적잖은 비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강원 동해안에 22일까지 비가 최대 60mm까지 올 수 있다고 예보했다.
또 충청권에도 5~30mm의 비가 올 수 있다.
남해안에도 고비는 지났지만 22일에 비가 계속될 수 있다. 제주에는 지리적 영향으로 23일까지도 비가 이어지겠다. 강수량은 10~60mm로 예보됐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 ‘빅컷’에 日경제 버팀목 ‘엔저’ 흔들… 디플레 탈출 늦어질까 우려[글로벌 포커스]
- 전국 곳곳 ‘물폭탄’…전남·경남권 이날 밤까지 시간당 50㎜ 폭우
- ‘호우경보’ 부산서 대형 땅꺼짐…트럭 2대 통째로 빠져
- 尹대통령, 체코와 100년 ‘원전동맹’ 맺고 귀국길
- 김건희 여사는 왜 하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샀을까?[법조 Zoom In : 법정시그널]
- 투숙비 못내 쫓겨나자 여관 방화…달방 생활 3명 숨졌다
- 학원 밀집한 강남 대치동에 ‘흉기 난동’ 예고…경찰 순찰 강화
- ‘삐삐 테러’ 이어 최고 사령관 암살까지…굴욕의 헤즈볼라
- “지긴 내가 왜 져? 더 악착같이 해내야지” 독한 정신력 부르는 분노의 힘[최고야의 심심(心深)
- “천석꾼 가세 기울었어도, 독립운동 아버지 원망은 이제 안 해요”[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