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돌고 미국 거치고…북중미 월드컵 원정객 의료비 폭탄 피하려면
촘촘한 이동 일정에 짐 분실 우려…수하물·휴대품 특약 점검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캐나다·멕시코 방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해외여행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북미 대륙 전역에서 분산 개최돼 장거리 이동에 따른 항공 지연이나 수화물 분실 등 돌발 변수가 많은데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의료비 부담이 커 상해·질병 보장 한도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6 월드컵은 미국 11개, 멕시코 3개, 캐나다 2개 등 1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한국 대표팀도 조별리그에서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 등 멕시코 내 여러 도시를 오갈 예정인 만큼 항공편 지연·결항이나 위탁수하물 지연이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보장 확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의료비 부담이 큰 국가로 꼽힌다. 여행객이 맹장 수술 등 예기치 못한 수술·입원으로 수천만원대 비용을 청구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응급실 이용만으로도 진료·처방 비용이 수백만원에 이를 수 있는 만큼, 해외 상해·질병 의료비 보장 한도와 자기부담금, 기존 질병 제외 여부를 미리 살펴봐야 한다.
보험사들도 고액 의료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여행보험 보장 한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해외여행보험에 ‘플러스’ 패키지를 추가해 해외 상해·질병 의료비 보장 한도를 각각 최대 1억원까지 확대했다. 가입자는 여행 목적과 기간에 따라 일부 보장 항목과 한도를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보장 한도가 높다고 모든 의료비가 자동으로 보상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여행보험은 상해·질병 치료비와 휴대품 손해, 배상책임, 항공기·수하물 지연 비용 등을 보장하지만 상품과 특약 선택 여부에 따라 보장 항목과 한도나 면책 조건이 다르다. 특히 기존 질병이나 약관상 보장하지 않는 사고는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주요 보험사들도 해외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보장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현지 병원 이용, 의료 통역, 이송·후송, 지불보증을 지원하는 24시간 365일 우리말 도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특약 가입 시 해외 상해·질병 의료비와 휴대품 손해, 항공기·수하물 지연비용 등을 보장한다. 카카오페이손보도 항공기·수하물 지연손해 등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담보한다.
휴대품 손해도 보장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휴대전화, 카메라, 가방 등 고가품을 들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휴대품 분실이나 현금·유가증권 등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도난 사고는 현지 경찰 신고서 등 증빙서류가 필요할 수 있어 사고 발생 시 현지에서 필요한 서류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월드컵 원정객을 겨냥한 전용 상품이나 프로모션은 현재까지는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북미 지역 여행 수요 증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지만, 당장은 기존 해외여행보험의 의료비·항공 지연·수하물 손해 담보를 활용하는 방식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원정 여행은 일반 관광보다 이동 일정이 촘촘하고 체류 지역도 넓어질 수 있다”며 “북미 지역은 의료비 부담까지 큰 만큼 의료비 보장 한도와 항공 지연, 수하물·휴대품 손해 담보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