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LNG선 발주 기대감…韓 조선사 ‘군침’
엑슨모빌 최대 30척ㆍ카타르 70척ㆍ우드사이드 20척 발주 검토…‘대어’ 줄줄이
클락슨 올해 115척 전망…평년 2배 이상 규모, 中 슬롯 포화로 韓 수혜 기대↑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잇따라 재개되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히트 수출 상품인 LNG 운반선에 대한 발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엑슨모빌과 카타르에너지, 호주 우드사이드에너지 등 글로벌 에너지 ‘큰손’들은 대규모 발주를 검토하는 중이다.
미국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은 20~30척 규모의 LNG 운반선 발주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척당 평균 2억5000만달러로 계산하면 최대 75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신조 선박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로부마 LNG 프로젝트에 투입할 용도로, 일부는 미국 골든패스 LNG나 파푸아뉴기니 프로젝트에도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물량은 올 3분기부터 2027년초께 발주가 예상되지만, 업계에선 한국 조선사들의 슬롯이 넉넉지 않다는 점에서 발주 일정이 계획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여긴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에서도 대규모 발주가 예고됐다. 카타르 국영 카타르에너지는 이달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 최대 LNG 산업 전시회 ‘LNG 2026’에서 LNG선 선대를 대폭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카타르는 2020∼2024년 1ㆍ2단계를 통해 128척을 발주한 바 있으며, 연간 7700만t 수준인 LNG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1억42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3단계 프로젝트에서 70척 안팎의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에너지도 미국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에 투입할 LNG 운반선 신조 발주를 검토 중이다. 발주 규모는 옵션 포함 12~20척으로, 최대 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우드사이드는 연간 1650만t 규모의 루이지애나 1단계 개발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지난해 확정했으며, 호주 스카버러 프로젝트(연 800만t) 가동도 앞두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투입할 LNG 운반선 17척에 대해 HD한국조선해양 9척, 삼성중공업 8척의 투자의향서(LOI)를 이미 체결한 상태다. 약 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 물량은 정식 계약 체결만 남겨둔 상태다.
한국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경엔 중국 조선소들의 슬롯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요 조선소의 2029∼2030년 인도 슬롯이 사실상 마감되면서, 이 시기에 선박 인도를 원하는 선주들의 선택지가 한국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LNG선 건조 캐파는 후둥중화조선 연간 30척, 강남조선 10척 수준이지만 실제 캐파 전량 소화는 어렵다”며 “쉘, 모잠비크, 에퀴노르 등 국제 프로젝트에서 중국 조선소가 인터내셔널 텐더에서 배제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어 한국 조선소의 시장 지배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사들도 연초부터 LNG선 수주로 포문을 열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 북미 프로젝트에 투입될 20만㎥급 LNG 운반선 4척을 1조4993억원에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미국 LNG 수출업체 셰니에르 에너지의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0일 LNG 운반선 1척을 3680억원, 약 2억55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는 최근 시세인 2억4800만달러 대비 높은 수준으로, 선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영국의 조선ㆍ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LNG 운반선 발주 전망치를 115척으로 제시했다. 이는 과거 연평균 발주 46~53척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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