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어리목 탐방안내소’로 문의

여름의 한라산을 상상해 본 적 있는가. 겨울 설경과 가을 단풍에 가려진 계절, 하지만 이 산이 품은 여름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뜨거운 계절임에도 산중엔 바람이 다르고 나무 아래엔 서늘함이 흐른다.
그중에서도 특히 물길을 따라 걸으며 마주하게 되는 초록의 풍경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소리 없이 흐르는 계곡물과 이끼 낀 바위, 그 사이로 난 고요한 오솔길이 있다.
여느 관광지처럼 북적이지도 않고 인파를 피해 자연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길이다. 하지만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누군가는 마음을 다잡는 공간으로, 또 누군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감각을 되찾는 시간으로 기억한다.
이곳에서는 발걸음 하나에도 자연의 호흡이 느껴지고 잠시 멈춘 숨결 사이로 산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한라산의 또 다른 얼굴, 여름 숲길과 계곡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한 곳으로 떠나보자.
여름, 물길 따라 한라산
“자연 속에서 오감 깨우는 한라산 여름 프로그램, 7월 8일까지 선착순이에요!”

물소리 따라 걷는 한라산의 여름이 열린다. 초여름 숲 속에서 맑은 계곡 물길을 따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특별한 시간이 찾아온다.
제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은 오는 7월 11일 한라산 사계절 체험 프로그램의 두 번째 시리즈인 ‘여름, 물길 따라 한라산’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여름 프로그램은 지난 4월 봄기운 가득한 석굴암 탐방로에서 첫 프로그램이 진행된 데 이어 이어지는 두 번째 순서다. 여름 편은 한라산 영실 탐방로 입구에서 출발해 윗세오름까지 약 3.7킬로미터 구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전문 자연환경해설사 2명과 동행하며 영실 탐방로를 천천히 걸을 수 있다. 탐방로를 따라 이어지는 설명에는 ‘한라산 물의 흐름과 제주의 물 이야기’, ‘옛사람들이 오갔던 한라산의 길’ 등 한라산과 제주 자연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단순한 산행을 넘어 자연에 대한 이해와 감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구성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숲 목욕’과 ‘숲 속 명상’이라는 이색적인 체험도 포함되어 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한라산 고지대의 숲길은 비교적 선선한 기온과 청량한 공기로 걷는 이의 감각을 일깨운다.
숲 속을 걷다 잠시 멈춰 서면 계곡물소리와 풀벌레 울음, 바람 소리까지 모두 오롯이 들려온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진행되는 숲 속 명상은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난 자연 속 깊은 몰입을 경험하게 한다.
이번 여름 프로그램은 오는 7월 8일까지 한라산국립공원 누리집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는다. 정원은 약 30명 정도이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프로그램이나 참여 관련한 세부 문의는 ‘어리목 탐방안내소’로 하면 된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사계절마다 자연의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봄과 여름에 이어 올가을에는 어리목 탐방로에서 겨울에는 관음사 코스에서 계절별 프로그램이 계속될 예정이다.
각 계절마다 달라지는 한라산의 얼굴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