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그룹이 공정자산 기준 재계 순위 7위로 하락했다. 2024년 재계 5위로 올라선 뒤 2년 연속 순위가 하락했다. 올해 순위 하락은 한화그룹이 방산과 조선을 필두로 성장한 반면 포스코그룹의 주력인 철강과 이차전지 업황의 불황이 이어진 데 따른 영향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올해 공정자산총액은 140조5840억원으로 전년 137조8160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공정자산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이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공정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366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그룹은 공정자산총액이 소폭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평균을 하회했다.
철강 부진, 건설 사고 악재 겹쳐
포스코그룹은 올해 공정자산총액 기준 재계 7위를 기록했다. 2024년 롯데그룹을 제치고 5위에 오른 뒤 2년 연속 한 계단씩 하락했다. 올해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이 149조6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 늘어난 반면 포스코그룹은 철강 업황 악화와 이차전지 투자 부담 등으로 인해 자산총액이 제자리걸음을 하며 순위 변동이 생겼다.
철강업은 포스코그룹의 주력 산업으로,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전체 매출의 54.0%를 차지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는 69.8%에 달하는 그룹의 핵심 수익 창출원이다. 이 밖에 무역, 건설, 인프라, 이차전지 등이 나머지 비중을 차지한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중국산 철강의 공급 과잉과 이차전지 투자 부담이 지속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22년 이후 수익성이 악화하여 2024년에는 영업이익이 2조1736억원으로 줄었다. 2025년에는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으나 이전 대비 이익 창출력이 약화했다.
특히 2025년에는 포스코이앤씨(포스코E&C)의 신안산선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그룹 손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여의도 공사 현장이 붕괴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관련 손실 처리 및 공사 중단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인해 포스코이앤씨는 45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E&C의 사고 여파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7조4000억원 감소하며 공시집단 중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8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비핵심 자산 정리, 안전·특수가스 계열 추가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102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전년(3301개)보다 237개 늘어난 3538개다. 전체 공시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지난해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포스코그룹의 계열사 수는 전년 대비 2개 증가한 51개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은 2024년부터 저수익 사업, 비핵심 자산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계열사를 소폭 늘리는 데 그쳤다.
새로 추가된 계열사를 살펴보면 포스코그룹은 2025년 9월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다.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 현장 등에서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안전보건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취한 조치였다.
포스코가 켐가스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점도 눈에 띈다. 켐가스코리아는 특수가스 공급업체로 사염화규소(SiCl4), 프로필렌(C3H6), 저메인(GeH4), 인산(H3PO4) 등 다양한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국내외 반도체사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산업가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이를 미래 성장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자회사 퓨처그라프 설립 △스테인리스 정밀재 자회사 포스코SP 설립 △물류 솔루션 플로우케이 지분 취득 등이 있다.
반면 비효율 자산 매각 및 합병으로 계열사 3곳이 감소했다. 중국 CNGR과 설립한 니켈 정제사업 합작법인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을 청산했고 포스코DX의 태양광 자회사 에이치씨태양광발전의 지분을 1년 만에 매각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인프라 투자법인 자회사 엔에이치를 흡수합병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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