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보상이라고요?" SKT 고객들 분노한 이유

조금전 SK텔레콤이 내놓은 '책임과 약속' 보상안.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대처로 나온 정책인데 정작 이용자 입장에서는 그 내용이 제대로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이런 말까지 나오더군요.
"이게 보상이라고요?"

해지한 사람이 더 이득? 남아 있는 고객은 더 씁쓸

보상안 중 가장 논란이라 생각하는건 위약금 면제입니다. 4월 19일부터 7월 14일 사이 해지한 고객은 위약금을 안 내도 된다고 했죠.

그런데 그 안에는 공시지원금으로 수십만 원 할인받고 개통한 뒤, 몇 달도 안 돼 해지한 고객들도 면제 대상입니다.

실제 피해를 겪고도 계속 이용 중인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혜택을 받는 사람들과의 차이가 너무 크더라고요.

감사는 알겠는데, 체감이 안 됩니다

SKT는 별도로 '고객 감사 패키지'도 마련했습니다.

  • 통신요금 50% 할인(단 8월 한 달)
  • 매달 데이터 50GB 추가 (5개월간)
  • 제휴 브랜드 멤버십 할인 확대

겉보기엔 푸짐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기대만큼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사람에게 50GB는 아무 의미 없고, 한 달 요금 할인은 끝나고 나면 그만입니다. 제휴 할인도 평소 이용하지 않는 브랜드라면 그냥 지나치게 되죠.

이게 '보상'이라기보다는,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도 불만 폭주

보상안 발표 직후 진행된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는 실시간 댓글이 거의 항의 수준이었습니다.

그 분위기를 보면서 이게 정말 고객을 위한 발표가 맞나 싶더라고요.

결국 남는 건 허탈함뿐

이번 SKT의 '보상안'을 쭉 살펴보면서 느낀 건 피해자를 위한 실질적인 보상이라기보다는 형식적으로 뭔가 해야 하니까 내놓은 내용 같다는 점입니다.

혜택이라는 단어는 많았지만 그게 과연 '나를 위한 혜택'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남은 건 허탈함이었습니다. 그게 지금 많은 SKT 이용자들이 공유하는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