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연속 1위 달리던 700억 대작, 주연 배우 스캔들과 신작 개봉 악재에 2위로 하락하며 관객수 급감

나홍진 감독의 연출과 약 700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제작비 투입으로 기대를 모았던 초대형 SF 스릴러 영화 '호프(HOPE)'가 흥행에 급동력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개봉 초기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으나, 주연 배우 황정민을 둘러싼 충격적인 사생활 논란과 외화 신작의 공세가 맞물리면서 관객수가 급격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호프'는 개봉 직후 14일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누적 관객수 38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부터 일일 관객수가 10만 명 아래로 급감하더니, 개봉 3주 차를 맞이해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앉았다.

흥행 전선에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한 것은 주연 배우 황정민의 갑작스러운 사생활 폭로전이다. 최근 한 여성이 황정민과의 사적인 관계를 주장하며 녹취록과 메신저 대화 등을 언론과 온라인에 공개해 큰 파문이 일었다. 황정민 측은 해당 작성자를 스토킹 및 공갈 혐의로 고소하며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으며 작품의 흥행 동력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러한 배우의 사생활 논란은 관객들의 관람 심리에 즉각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영화 속 주요 서사를 이끄는 핵심 주연 배우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몰입도가 깨졌다는 실관람객들의 불만이 이어졌고, 관람을 망설이던 예비 관객들마저 이탈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여기에 경쟁작들의 거센 공세도 '호프'의 입지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었다. 7월 29일 개봉한 블록버스터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과 동시에 일일 관객수 40만~50만 명대를 쓸어 담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독식하자, '호프'의 상영 점유율과 예매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현재 '호프'의 일일 관객수는 8만 명대 이하로 뚝 떨어졌으며, 실시간 예매율 역시 3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일일 드롭률이 더욱 가파라지고 있다. 전 세계 선판매 실적 등으로 제작비 상당수를 회수했다고는 하나, 국내 손익분기점인 관객수 700만 명 선 고지 달성에는 사실상 비상이 걸린 셈이다.

당초 영화계는 '호프'가 여름 극장가 텐트폴 영화로서 1,000만 관객 돌파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뜻밖의 악재가 겹치면서 400만 고지 달성마저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배우의 사생활 리스크가 7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대작 영화의 흥행 발목을 잡은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된 영화 '호프'. 스캔들의 법정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호프'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손익분기점에 다가설 수 있을지 극장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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