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도 신나게 놀 때 미소 짓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돌고래는 친구들과 놀 때 입을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짓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놀이를 할 때 미소를 짓는 행동은 영장류에서 주로 관찰됐는데 돌고래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다.
돌고래도 놀이를 할 때 미소를 지으며 논다는 사실이 관찰된 것이다.
연구팀은 "돌고래가 입을 벌리는 모습은 영장류가 놀 때 입을 벌리는 것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면서 "돌고래가 상대방의 미소를 모방하는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돌고래는 친구들과 놀 때 입을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짓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놀이를 할 때 미소를 짓는 행동은 영장류에서 주로 관찰됐는데 돌고래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다.
이탈리아 피사대와 토리노대 공동연구팀은 3일(현지시간) 큰돌고래(Tursiops truncatus)가 놀고 소통하는 모습을 관찰해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발표했다.
동물들은 친구들과 놀다가 싸움을 하기도 한다. 이때 영장류 등 일부 포유류는 놀이가 실제 싸움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입을 벌리고 미소를 짓는다. '나는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장난치고 있는 거야!'라는 의미를 미소로 전달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미소를 모방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같은 행동이 큰돌고래에서도 나타나는지 궁금했다. 이탈리아, 프랑스의 한 수족관에서 총 22마리의 돌고래가 다른 돌고래나 사육사와 상호작용 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관찰했다.
연구팀은 약 80시간 분량의 영상에서 돌고래가 수백 번 놀이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장난감을 밀거나 물을 때려서 혼자 놀기도 했고 다른 돌고래와는 서로 밀고 돌면서 놀았다. 사육사와는 물을 튀기며 놀았다.
이 영상에서 연구팀은 돌고래가 입을 벌리고 미소 짓는 표정을 1000회 이상 취하는 것을 관찰했다. 그 중 대부분은 다른 돌고래와 놀 때 이뤄졌으며 혼자 놀 때는 단 한 번만 미소지었다. 돌고래도 놀이를 할 때 미소를 지으며 논다는 사실이 관찰된 것이다.
또 상대가 입을 벌리는 걸 본 돌고래는 33% 확률로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반응했다. 돌고래도 놀 때 상대의 미소를 모방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돌고래가 입을 벌리는 모습은 영장류가 놀 때 입을 벌리는 것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면서 "돌고래가 상대방의 미소를 모방하는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돌고래가 다른 물고기를 공격하거나 성적 행위를 할 때도 입을 벌리는 미소를 짓기도 해 돌고래의 미소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더 연구가 필요하다.
<참고자료>
doi: 10.1126/science.z008k75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