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기료, 한 번이면 충분할 줄 알았지”.. 9월에도 폭탄 고지서?*

최대 전력수요.. 8월과 맞먹는 수치 기록
연이은 폭염·열대야.. “전기료 부담 가중”

연이은 더위에 ‘전기료 폭탄’이 8월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9월 중순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인해 가정과 기업의 전기 사용량이 예년 가을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탓입니다.

그나마 대규모 정전은 피했다고 하지만, 잇따른 요금 부담으로 서민과 기업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전력 수요가 가을철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9월 11일 국내 최대전력수요가 93.2기가와트(GW)까지 치솟았고 19일 추석 연휴 직후에도 88.2GW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최대전력수요(93.6GW)와 거의 유사한 수치로, 이례적인 가을 폭염이 전력 사용량을 크게 끌어올린 주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때문에 밤이고 낮이고 에어컨을 끄지 못한 기업과 가정에서 자칫 9월 고지서 충격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9월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잦아지면서 평년보다 6일 더 긴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서울 기준 4.3일 열대야를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력 소비는 9월에도 계속 늘어나 가정과 기업의 전기료 부담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전력 당국은 이처럼 이례적인 가을 폭염에 대응 태세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8월 31일 전력수급상황점검회의에서 18개 발전기 정비일정을 늦춰 1.4~2.7GW의 발전력을 추가 확보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최대전력수요가 93.2GW로 오른 9월 11일 8.6GW의 공급 예비력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서민들의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력 수요가 높은 여름을 넘겨 맞이한 가을에도 한파 대비를 위해 추가적인 전력 수요가 예견되면서, 앞으로 한층 더 전기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