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흑백요리사' 황진선 "백수저 고기팀 악플 多..몰입하면 그럴 수 있죠"[인터뷰②]
황진선 셰프는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진진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와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이 예능은 엄청난 화제성을 이끌고 지난 10일 종영했다.
황 셰프는 2라운드 미션인 1대1 대결에서 흑수저 만찢남과 '늙은 호박'으로 요리를 펼쳤다. 이 라운드에서 황 셰프가 '탕수 호박'으로 만찢남을 승리했다. 이때 만찢남은 안성재의 슈퍼패스를 받고 가까스로 생존해 3라운드로 진출했다.
그는 "늙은 호박으로 두 번 다시 요리를 안 하고 싶은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었다. 미션을 주고 일주일간 연습 시간이 있었다. 뭘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감자채볶음처럼 아삭아삭한 요리를 해야 하나, 완자를 만들어서 바쓰를 만들어야 하나, 또 탕수 호박을 해볼까 했다"라며 "세 가지를 두고 메뉴를 정하지 못했다. 진짜 고민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 그러다 겨우 결정한 게 탕수 호박이었다"라고 메뉴를 설명했다.
이어 "요리를 만들 때 상대 팀은 뭘 하고 있나 봤다. 견제가 될 만한 부분이 있으면 전략을 짜야 했었기 때문이다. 겹치면 어떻게 두각을 드러내게 할 거며, 내가 어느 타이밍에 내야 하는지 생각해야 했다"라며 "근데 그 친구(만찢남)가 '마라유' 제품을 갖고 있었다. 마라는 정말 혀를 마비 시킨다. 마라는 두 번만 먹어도 혀를 마비 시킨다. 그래서 저걸 먼저 먹으면 '내 건 잊히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내가 먼저 요리를 냈다"라고 털어놨다.
백종원은 "늙은 호박이 단데 단 음식 괜찮았나. 처음 먹었을 땐 단맛이 올라와서 이 사람이 미쳤나 (싶었다) 늙은 호박에 설탕을 썼다고 했는데 먹으면서 단맛을 끓어오른 느낌이 있더라", 안성재는 "단맛만 산 게 아니라 호박 맛도 있었다"라며 황 셰프의 손을 들었다. 황 셰프는 이런 심사평에 대해 "심사평도 상상한 대로 느껴졌다고 하니 성공이었다. 당시 감정으로는 정말로 이겨야 했다. 만찢남은 한번 경합해서 먼저 올라온 사람이었고, 난 부전승한 사람이었다.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 진짜 내 이름, 내 가게에 먹칠한 느낌이었고,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을 거 같더라. 이겨서 정말 다행이었다"라고 기뻐했다.
3라운드는 '재료의 방' 미션으로 고기와 생선 팀을 나눠 진행됐다. 황 셰프는 조은주, 선경 롱게스트, 정지선, 최강록 셰프와 한 팀을 이뤄 고기의 방을 선택했다. 이들은 홍소육과 채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문제로 난항을 겪고,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가운데 '흑백요리사'가 워낙 흥행한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들은 백수저 고기 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선경 롱게스트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악플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재료의 방' 미션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음식은 백수저 고기팀의 홍소육과 채소다. 팀원들이 감자 소스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던 도중 선경 롱게스트는 최강록의 비법대로 맛을 보더니 인정하고 바로 따른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체 어떤 맛이길래"라며 궁금증을 보이기도 했다.
황 셰프는 "그 감자 소스는 정말 맛있더라. 소스가 되게 부드러우면서 쫀득한데 동파육 소스를 머금고 있어서 입에 감겼다. 한국식 중화요리와 다르게 일본식이라 달큰하고 버터를 넣어 고소함이 한층 더했다"라며 "그걸 수프로 만들어도 되겠더라"고 감탄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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