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서양 공포 영화, 누가 더 무서울까?

[영화 알려줌] 영화 <뒤틀린 집>, <멘>

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뒤틀린 집> ⓒ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여름철 극장 성수기를 앞두고, 두 편의 공포 영화가 7월 13일 개봉했다.

서영희 주연의 한국 영화 <뒤틀린 집>과 <유전>(2017년)과 <미드소마>(2019년)를 배급한 A24의 신작 <멘>이 그 주인공. 먼저, <뒤틀린 집>은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대부분의 한국 공포 소설이 일본풍 스릴러를 표방하던 당시, 전건우 작가는 한국적 정서를 원천으로 한 주변의 이야기로 감정이입을 극대화하며 공포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원작 소설은 2019년 '안전가옥'의 원천스토리 '하우스 호러' 공모전을 수상했고, 출간 전 트리트먼트 단계에서부터 영화화가 확정됐을 만큼 한국형 괴담만의 매력을 지녔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혜'(서영희)의 남편이자 그림 작가인 '현민'(김민재)은 표절 시비에 휘말려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한다.

도망치듯 가족들을 데리고 외딴집으로 이사한 '현민'은 긍정적이고 다정한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계속된 구직 실패와 신경쇠약에 걸린 아내와의 다툼으로 지쳐간다.

한편, 홀로 아이를 육아하면서 우울증이 생긴 '명혜'는 이사 온 첫날부터 이상한 일을 겪는다.

창고에서 기괴한 소리를 듣는가 하면 지속적인 악몽까지 꾸는 등 '명혜'는 매일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며 신경쇠약에 걸린다.

창고에서 들리는 환청에 지칠 대로 지친 '명혜'는 결국 문을 부수고 들어가 미스터리의 실체를 마주한다.

외딴집에서 벌어지는 한 가족의 비극을 다룬 <뒤틀린 집>의 배경은 제목 그대로 '뒤틀린 집', 일명 '오귀택'이다.

한국 풍수지리에서는 동사택과 서사택의 개념이 있는데, 동사택에는 북쪽, 동쪽, 남동쪽, 남쪽이 속해있고, 서사택에는 북서쪽, 남서쪽, 북동쪽, 서쪽이 속해있다.

집의 대문, 거실, 침실 등이 같은 사택에 속해 있어야 길한 집이 되고, 서로 다른 방위에 속하면 흉한 집이 된다.

그중에서도 이런 방위가 뒤섞인 집을 '오귀택'이라 부르고, '오귀택'의 뒤틀린 틈 사이에는 온갖 귀신이 몰리게 돼 결국에는 흉가 중의 흉가가 된다.

'오귀택'의 내용이 서구의 하우스 호러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가 관람 포인트.

<뒤틀린 집>은 첫 장편 영화 <기도하는 남자>(2020년)로 인상을 남긴 신예 강동헌 감독이다.

강동헌 감독은 "육아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와 특별한 사연을 가진 딸의 긴장과 두려움, 아빠가 가지고 있는 가장으로서의 무게와 같은 가족의 사연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상이 작품의 음악을 맡았는데, 이는 데뷔 32년 만에 영화 음악에 처음 도전한 것이라고.

그는 "대중음악은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린다는 느낌이라면, 영화음악은 오롯이 영상과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음악으로 표현해야 하기에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 영화 <멘> ⓒ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같은 날 개봉한 <멘>은 좀비 영화의 계보를 잇는 <28일 후>(2002년)의 각본을 집필했고, 이후 연출 데뷔작 <엑스 마키나>(2015년)로 미국 감독조합 신인 감독상을 받았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서던 리치: 소멸의 땅>(2018년)을 연출한 알렉스 가렌드 감독의 신작이다.

'하퍼'(제시 버클리)는 순식간에 자신의 눈앞에서 예상치 못한 일로 남편을 잃는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과 함께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기억을 모두 잊기 위해 한적하고 아름다운 영국 시골 마을로 떠난다.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저택에서 간절히 바라던 휴식을 누리는 것도 잠시, '하퍼'의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나타난다.

알렉스 가렌드 감독은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쓴, 구상 기간을 포함해 15년 가까이 걸린 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작품의 제목에 대해 그는 "너무 직접적이고 일반적인 단어라 영화 제목으로 쓰기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운 좋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왜 제목이 <멘>이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사회에서 일어나는 범죄나 갈등을 이 영화와 연관 짓는 관객들도 있는 걸 알지만, <멘>은 그것에 대한 나의 해답이라고 볼 수 없다. 결코 어느 한 시점에 대한 내용이라거나 '여성은 항상 남성에 의해 살해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더욱더 넓은 의미의 남성과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언급한 알렉스 가렌드 감독처럼, '하퍼'를 연기한 제시 버클리는 "이 영화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과 남성 간의 격렬한 대화 중 일부"라고 언급했다.

"수년간 정치, 사회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멘>은 그 모든 것들에 대한 해답이기보다는 일종의 도발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인 제시 버클리는 "영화는 세상 모든 남자가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누군가 관계를 맺을 때 폭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남성의 측면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현실 속 문제는 영화보다 더 복잡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멘>에는 크게 두 가지 상징이 들어간다.

먼저, '그린맨'은 유럽의 교회나 고성, 심지어 동네의 술집 장식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미스터리한 상징물.

아주 흔하게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의미나 역사를 알 수 없는 '그린맨'은 나무 같은 얼굴을 한 민간전승의 생명체로 봄과 새로운 생명, 자연에 대한 동경, 남성의 힘을 상징한다고 추측한다.

역시 유럽 곳곳에 있는 '실라나히그'는 발가벗은 여성이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는 이미지로 구성됐다.

밝혀지지 않은 이교도 여신을 숭배하고 악을 물리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는 설, 색욕에 대한 경고이자 여성의 다산을 기리는 상징이라고 해석하는 학자들의 주장도 존재한다.

감독
알렉스 가랜드
출연
제시 버클리, 로리 키니어, 파파 에시두, 게일 랜킨
평점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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