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심하면 '녹내장' 위험 커져, 이렇게 하면 예방된다

녹내장 발병 원인과 예방법
  • 중장년층의 병이라고 여겼던 녹내장
  • 근거리 작업 늘면서 녹내장 환자도 증가
  • 전반적인 눈 건강 꾸준히 관리해야

지난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8~2021년 안과 질환 통계를 살펴보면 전국에서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약 10%가 2030세대입니다. 보통 40대 이후 많이 발생하는 안과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들어 젊은 층 환자가 급증한 것이죠. 닥터비비드가 젊은 세대의 안과 질환이 급증한 배경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젊은 녹내장’ 원인은

녹내장으로 고통받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발생합니다. 치료가 늦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죠. 뚜렷한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려운 탓에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도 불리는 질병인데요. 가족력으로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고혈압·당뇨병·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30대 녹내장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고도 근시 환자가 늘어 났기 때문입니다. 멀리 있는 것을 분명히 보지 못하는 걸 '근시'라고 하죠. 렌즈나 안경을 맞출 때 흔히 '안경도수'라고 부르는 디옵터를 기준으로 -7디옵터를 넘어 가면 고도 근시라고 합니다. 안구의 앞뒤 길이가 정상 눈보다 길어서, 안구를 지지하는 여러 신경 등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근시 환자가 늘면서 녹내장 환자도 비례해서 증가하고 있다. /더비비드

근시 환자들은 시신경이 구조적으로 얇아, 안압이 조금만 높아져도 녹내장이 발병하기 쉽습니다. 최근 10년 새 스마트폰이 보급과 함께  눈으로 가까운 곳을 보는 일이 늘면서 멀리 보는 시신경을 사용하지 않아 젊은 세대 사이에서 근시 환자가 늘었고, 연쇄적으로 녹내장 환자도 늘어난 것이죠.

시력 교정술(라식·라섹)을 받은 경우나 포도막염 등 안질환으로 스테로이드 약물을 오래 사용해 녹내장 발병률이 늘기도 합니다.

◇녹내장 완치는 없다

녹내장은 완치가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은 초기에 거의 증상이 없다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거나 심해진 말기에 증상을 느낍니다.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원상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만이 실명을 막을 수 있죠. 1년에 한 번 정도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을 빨리 발견하는 게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 중 녹내장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행동은 흡연입니다. 일시적으로 안압을 올릴 뿐 아니라 시신경으로 가는 피의 양을 줄이기 때문이죠.

◇눈 건강에 좋은 음식은

녹내장이 발병했더라도 식단, 약물 등으로 눈 건강을 잘 관리하면 평생 실명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안구 근육과 시신경 기능 유지에 도움 되는 영양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요.

연어, 정어리, 청어 등의 생선이 눈 건강에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먼저 당근은 망막을 보호하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많습니다. 시금치, 브로콜리, 케일 등 짙은 녹색잎 채소에도 루테인, 제아잔틴 등 눈에 좋은 성분들이 풍부하죠. 황반변성의 예방과 악화를 늦추는 데에는 아연이 좋습니다. 아연은 달걀, 땅콩, 쌀, 통곡물에 많이 들어 있죠.

생선도 도움이 됩니다. 연어, 정어리, 청어, 가자미, 넙치, 고등어, 참치에는 안구 건조증을 방지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생활 습관 속에서 의식적으로 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볼 때 눈을 자주 깜박이고, 잠시 먼 곳을 쳐다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전이나 틈날 때 눈 운동을 해주는 것도 녹내장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김영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