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압박?' 이기흥 체육회장 "IOC에서 의구심 갖고 주시"

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2024. 10.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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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전국체전 폐막일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입장에 반하는 의견을 표명 하면서 또 다시 양 기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날 경상남도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문체부에서 (체육회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제 마음대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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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폐막 당일 기자회견 열어 '조사 창구 일원화' 요구 하기도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우회 발언 통해 부정하지는 않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전국체전 폐막일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입장에 반하는 의견을 표명 하면서 또 다시 양 기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17일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는 문체부의 권고를 사실상 거부하는 내용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거론하며 문체부의 행태를 압박하는 취지로 풀이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이날 경상남도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문체부에서 (체육회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제 마음대로 한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관련 규정을 바꾸라는 (문체부의) 권고는 지금 받아 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문체부는 지난 10일 "체육회에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허용을 심의하는 스포츠공정위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고 권고했지만, 체육회가 수용하기를 거부했다"며 오는 18일까지 불공정 권고 개선 이행 계획을 제출하라고 체육회에 시정 명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이 회장의 발언은 문체부의 계획 제출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 의사로 해석된다. 

현재 체육회와 회원 단체 임원은 1회 연임이 가능 하지만,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받으면 연장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장이 임기 연장을 위해 신청하는 경우 '본인이 임명한 위원에게 자신이 심의받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현재의 심사 기준이 정관에 위반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체육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한 대한체육회장·회원단체 공동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은 시·도체육회장 및 종목단체 회장들이 이 회장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문체부와의 갈등 양상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개선 권고에 대해 "이미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 절차가 시작돼 21일부터 당사자에게 통보가 가게 돼 있다"면서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바꾸거나, 다음번 제도 개선을 통해 바꿔야지 지금 변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체부가 제기한 체육회의 8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는 "최근 국회 청문회를 통해 다뤄졌고, 감사원과 국무조정실 등에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8개의 각 항목에 대한 해명에 시간을 할애했다.

이 회장은 특히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주장 했다. 그는 "최근 IOC에서 우리 상황에 대해 문의를 한 바 있다"며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또 최근 여러 기관의 조사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하면서 "감사원이나 국회, 국무조정실 등의 조사를 하나로 병합해서 조사해 달라"고 요구 하기도 했다.

체육회장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내 자신이) 후보자가 되려면 절차를 밟으면 된다. (못하게) 막혀있는 상황이 아니고 심의를 받으면 된다"고 밝히는 등 다소 우회적으로 답변했으나, 사실상 연임 도전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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