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 이제 더 이상 '과거의 그 문화센터' 아니다

문화센터강좌를 수강한 연령대 범주 확장
특히 20대 저연령층에서 월 15만원 이상 수강료 납부 경험이 타 연령층 대비 두드러짐

2명 중 1명, “문화센터 강좌 수강해 본 적 있어”

주로 ‘취미 생활’, ‘자기 계발’ 위해 수강하는 경우 많아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백화점, 대형마트 방문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4 백화점, 대형마트 문화센터 강좌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화센터는 주로 여성과 주부들이 이용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뚜렷한 가운데, 최근 문화센터 강좌를 수강하는 연령대의 범주가 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문화센터 강좌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수강 강좌의 만족도가 높게 평가된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49.7%)이 백화점, 대형마트 ‘문화센터’ 강좌를 수강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여성(남성 43.2%, 여성 56.2%) 및 고연령층(20대 40.0%, 30대 41.5%, 40대 60.0%, 50대 56.0%, 60대 51.0%)을 중심으로 수강 경험이 두드러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센터 강좌를 수강한 이유로는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고(46.9%, 중복응답)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것 같다(39.4%)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았으며, 저렴한 가격(38.0%)에 평소 흥미 있는 분야의 강좌를 들을 수 있다(37.6%)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경제적 부담이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문화센터 강좌를 찾게 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출처: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실제로 문화센터 강좌의 월 수강료는 3-5만원(32.2%, 중복응답), 5-8만원(32.0%)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체로 월 10만원미만의 수강료로 문화센터 강좌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대 저연령층에서 월 15만원 이상의 수강료를 납부한 경험이 타 연령층 대비 두드러진 특징을 보인 점은 눈에 띄는 결과였다(월 15-20만원 미만 - 20대 8.8%, 30대 3.6%, 40대 4.2%, 50대 2.7%, 60대 3.9%). 이들 세대의 경우 새로운 경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좀 더 다양한 고급 강좌를 선호하거나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쌓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문화센터 강과 만족 요인,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접근성’

단 “인기 강좌 빠르게 마감되는 건 불편해”

문화센터 강좌는 ‘합리적인 가격’과 ‘편의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수강 경험자의 57.9%가 수업 전반에 대해 만족감을 내비친 가운데, 그 이유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47.3%, 중복응답)는 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접근성(38.0%)과 교통 및 주차 편의성(32.6%)을 높게 평가하는 등 문화센터의 지리적 편의성이 큰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인기 있는 강좌가 빨리 마감되고(44.4%, 중복응답), 시간대가 다양하지 않거나(41.9%), 강좌 퀄리티가 좋지 않다(39.4%)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내에 위치한 문화센터는 시간대 선택이나 공간적 제한이 있는 만큼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어려운 데에 따른 불만 요인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문화센터는 좋은 시설에서(71.4%, 동의율)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강좌를 들 수 있어 좋은 것 같다(68.3%)는 인식이 높게 평가되는 등 강좌 수강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많은 편이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3.1%)은 향후에도 문화센터 강좌를 수강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기회가 된다면 가족, 친구 등과 함께 문화센터 강좌를 수강해보고 싶다(76.0%)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수강 의향이 있는 강좌로는 요리/베이킹(46.8%, 중복응답), 운동/피트니스(34.9%), 커피/와인(30.5%) 등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수업을 주로 꼽았으며, 강좌 수강 시 수강료 가격대(64.9%, 중복응답)와 강좌 퀄리티(54.1%)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출처: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85.4%, “문화센터는 주로 여성들이 가는 곳 같아”

53.4%, “최근 강좌 수강 연령대 다양해지고 있어”

한편, 문화센터 주로 여성(85.4%, 동의율), 주부들이 가는 곳이란 이미지가 강한 편(78.8%)이었으나 최근 이용층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53.4%)이 최근에는 문화센터 강좌를 수강하는 연령대의 범주가 다양해진 것 같다는 데에 공감을 내비친 가운데, 특히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이용층 다양화를 체감하는 비율이 타 연령층 대비 두드러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20대 44.0%, 30대 44.0%, 40대 48.0%, 50대 59.0%, 60대 72.0%).

또한 20대 응답자의 경우 문화센터 주 이용층으로 본인 세대를 언급한 비율(20대 16.5%, 30대 5.0%, 40대 6.5%, 50대 1.5%, 60대 5.5%)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저연령층 이용자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이처럼 문화센터 강좌의 이용층이 넓어지는 배경에는 이색적인 수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요즘 특색있고 이색적인 강좌가 많아진 듯한 느낌이고(50.0%, 동의율) 소규모로 프라이빗하게 진행되거나(56.8%) 여러가지 강좌를 동시에 즐기는(와인+재즈 등) 강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55.1%)는 응답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강좌의 다양화가 이용층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저연령층의 경우 새로운 경험에 대한 니즈가 높은 만큼, 이색적인 강좌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음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 문화센터가 더 이상 특정 연령층이나 주부들만의 공간이 아닌, 폭넓은 이용층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글/김민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