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지하철 무임 승차 덕에 큰 뜻밖의 상권

부활하는 대학가

대학가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비대면 수업 등으로 위축됐던 팬데믹 시기가 지나고 학생들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고령층도 몰리고 있다고 한다. 대학가 상권의 최근 모습을 알아봤다.

/더비비드

KB국민카드는 최근 서울·경기·인천 권역의 대학교 이름이 들어간 지하철역 21곳의 반경 500m 내 가맹점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3월 매출액은 2020~2022년 3월 평균보다 22% 증가했다. 특히 대학에 갓 들어왔거나 얼마 되지 않은 20~21세 연령대의 올해 3월 매출액은 3년 전 같은 기간보다 72% 급증했다.

상권 별로 2020~2022년 3월 평균과 올해 3월을 비교하면 수원 성균관대역(36%↑), 숙대입구역·숭실대입구역(33%↑) 등에서 크게 늘었다. 주점 매출액이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게 KB국민카드 설명이다. 성균관대역 인근 주점의 경우 올해 3월 20~21세 매출액은 2020년 3월에 비해 3배 가까이(190%↑)로 늘었다.

고령층의 지하철 이동 증가가 대학가 상권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3월 60대 이상의 대학가 매출액은 3년 전보다 93%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소비처를 찾아 대학가로 오는 고령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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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상권의 업종별 매출액 비중은 음식점(46%)이 가장 높았고 패션·뷰티(13%), 카페·디저트(11%), 편의점과 주점(각10%) 순이었다.

작년 3월 평균과 비교한 올해 3월 매출액 증가율은 주점(49%↑)이 가장 높았다. 개강을 맞아 대학가 술자리 등 단체 모임이 활성화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음식점과 카페·디저트, 패션·뷰티 업종 매출액은 각각 27%, 18%, 9% 증가했다.

대학가별로 주력 업종은 달랐다. 교대역 상권에서 매출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음식점(62%)이었다. 홍대입구역은 다른 상권보다 패션·뷰티(25%) 매출액 비율이 높은 편이었고, 숙대입구역은 카페·디저트(15%) 비율이 높았다. 건대입구역 상권은 주점(18%)이 가장 많았다.

올해 3월 매출액 기준으로 가장 큰 대학가 상권은 홍대입구역으로, 대학 이름이 붙은 21개 지하철역 상권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했다. 이어서 건대입구, 서울대입구, 성신여대입구, 교대역 순으로 나타났다.

/유소연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