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 여의도 63스퀘어(63빌딩) 내 수족관 ‘아쿠아플라넷63’과 미술관 겸 전망대 ‘63아트’가 이번 달 30일까지 영업하고 운영이 종료된다고 18일 밝혔다.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 두 곳은 지난 수십 년간 시민들과 서울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추억을 선사한 대표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아쿠아플라넷63은 1985년 63씨월드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국내 1호 아쿠아리움’으로, 지난 39년 동안 누적 방문객 수는 9,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곳은 한때 국내에서 남극 임금펭귄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아쿠아리움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남극 임금펭귄은 남극과 인근 아열대 섬에서 서식하는 펭귄으로 황제펭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펭귄 종이다. 이밖에도 해달, 바다코끼리, 핑크백 펠리컨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아쿠아플라넷은 2013년 해양생물연구소를 설립해 종 보전 연구에도 힘쓴 것으로 평가받는다. 63아쿠아플라넷을 포함한 전국 현장 아쿠아리스트가 주축이 돼 행동 분석, 생명유지장치(LSS) 개선, 멸종 위기 종 국내 최초 인공번식 성공 등 해양생물 보존에 앞장서왔다.

아쿠아리움의 대표 퍼포먼스로 자리 잡은 ‘인어공주 공연’을 1992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도 아쿠아플라넷63이다. 공연은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진행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현재는 해녀 물질 공연을 하는 제주를 제외한 아쿠아플라넷 전 지점에서 인어공주 공연이 열리고 있다.

서울의 아름다운 전경과 예술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63아트’도 6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63스퀘어 60층에 위치해 ‘세상에서 제일 높은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63아트는 세계적인 작품은 물론 국내 신진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등 문화 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원민 아쿠아플라넷63 관장은 “지난 수십 년간 아쿠아플라넷63과 63아트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곳에 있는 해양생물들은 일산, 광교, 여수, 제주 아쿠아리움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쿠아플라넷63이 떠난 자리는 프랑스 미술관인 ‘퐁피두 미술관’과 푸드코트 등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은 2025년 개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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