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감춰진 진지동굴 60여 개, 세계적으로 드문 이중 분화구 지형, 그 위로 펼쳐지는 바다 전경까지. 처음에는 그저 걷기 좋은 해안 산책길이라 여길 수 있지만, ‘송악산 둘레길’에는 예상 밖의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제주의 다른 오름과는 달리 이곳은 해안선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순환형 코스다. 경사가 거의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찾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완주할 수 있다.
7월처럼 날이 맑은 시기에는 형제섬과 가파도는 물론, 국토 최남단 마라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 있고, 걷는 내내 바닷소리와 제주의 바람이 함께해 오랫동안 머물러도 싫증 나지 않는다.

전체 코스는 약 2.8킬로미터, 도보 기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주 올레길 10코스 구간에 포함되어 있지만 별도로 올레길 전 구간을 계획하지 않아도 이 길 하나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산책이 가능하다.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지는 것도 매력이다. 특히 오는 8월이면 해안 근처에 자생하는 맥문동이 보랏빛으로 피어나며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다만 그늘이 거의 없어 한여름 한낮에는 덥게 느껴질 수 있어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을 노리는 것이 좋다.
풍경, 역사, 지질적 특성까지 모두 품은 제주 대정읍의 송악산 둘레길로 떠나보자.
송악산 둘레길
“104m 오름 따라 이어지는 2.8km 순환 산책로, 마라도·가파도 한눈에… 무료 개방”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관광로 일대에 위치한 ‘송악산 둘레길’은 높이 104미터의 오름을 한 바퀴 도는 순환형 산책 코스다. 총길이 2.8킬로미터로 완만한 구간이 이어지며, 누구나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다.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길이라 탁 트인 풍경이 계속되며 쾌청한 날씨에는 멀리 마라도와 형제섬, 가파도까지 조망 가능하다.
코스는 총 3개의 전망대를 기준으로 나뉜다. 제1전망대에서는 산방산과 한라산이 동시에 보이고, 제2전망대는 마라도 방향 조망이 좋다.
제3전망대는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후부터 도착 지점까지는 흙으로 된 너덜길이 이어진다.

정상 탐방은 일방통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구와 출구가 다르므로 진입 전에 동선을 확인해야 한다.
송악산은 이중 분화구 구조를 가진 드문 지형으로, 화산학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 곳이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원형 구조로 길이 구성돼 있어 산 전체를 감싸며 도는 독특한 동선을 체험할 수 있다.
더불어 송악산 기슭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이 구축한 진지동굴 60여 개가 남아 있다. 이곳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이 제주를 군사기지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군사 유적지로, 최근 다크투어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송악산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된다. 다만 성수기에는 주차 공간이 빠르게 채워질 수 있어 이른 시간대 방문이 유리하다. 또 둘레길 입구에는 마라도행 여객선 선착장이 있어 연계 일정도 짤 수 있다.

둘레길을 다 돈 후에는 인근의 사계해안도로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이곳은 화순층이라 불리는 지질 구조로, 바위 표면에 마린 포트홀이라 불리는 구멍들이 뚫려 있어 이색적인 해안 풍경을 자아낸다.
햇빛을 온전히 맞이하며 바람을 따라 걷다 보면 그 길 끝에서 제주다운 시간의 깊이를 실감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