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테마로 움직였다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5.21pt 상승한 2568.77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물 매도와 선물 매수, 기관은 현선물 매도로 출발했습니다. 미국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말 사이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론보도로 시장은 상승 출발했습니다. 해운, CXL, 타이어, 광고, 온디바이스 AI와 HBM, 바이오시밀러, 5G 통신장비, 미용기기, 의료AI, 2차전지 양극재 등이 강세 출발했습니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가능성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테마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수급적으로도 기관, 외국인은 코스닥 순매수로 전환하며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였습니다. 수급적으로 2차전지 양극재 관련주에 긍정적 영향이 두드러졌습니다. 1월 8일부터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제약주가 강세였고 셀트리온 그룹주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운임비용 상승 기대에 해운주가 강세였고 낙폭주 중에서는 5G 통신장비주가 상승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업종별로 대응했습니다. 기계, 금융, 서비스는 매도하고 그 외는 관망 수준이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반도체를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기계, 운수창고, 화학을 매수한 반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 등은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SW, 반도체를 매수했습니다.
양도세 기준 완화는 발표된다고 해도 늦은 측면 있습니다. 다만 대기하던 매수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는 기대됩니다. 실행할 경우 연말까지 중소형주 수급을 개선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최근 강세는 주로 장기 소외주들이 주도했고 이날은 올해 큰 시세를 냈던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업종 동향
1. 글로벌 물류 대란 우려... 해운, 종합물류 상승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선박이나 이스라엘을 목적지로 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실제 일부를 나포하거나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는 등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홍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요 해운사 또한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안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택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국적의 세계 최대 해운기업인 머스크(Maersk)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홍해를 통한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독일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하파크-로이트도 최소 18일 동안 이 회사 선박의 홍해 통과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스위스 MSC와 프랑스 CMA-CGM 등도 중단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약 한 달간 55척의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물류 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흥아해운, HMM, STX그린로지스, 한익스프레스, 태웅로지스 등 해운 및 종합 물류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단기적으로 홍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벤트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이틀간 홍해 해협에서 후티 반군으로 공격을 받은 컨테이너선은 총 4척으로 추정되고 현재 무력 공격이 더욱 심해지자 미국은 다국적 해군을 급파하는 방안을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은 "놀라운 문제들에 직면할 것" 이라며 경고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WTI도 수요 부진 우려가 오히려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후티 반군의 무력시위가 글로벌 국가들의 관심을 사게된다면 이-팔 전쟁의 파급력이 시장에 다시금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해협이 물류에 있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홍해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를 차지하는 주요 해상 수송로입니다. 가장 중요한 운하인 수에즈 운하와 이어져 있기도 합니다. 2021년 3월 대형 화물선이 좌초해 수에즈 운하를 일주일간 막고 있을 때 물류 대란 우려가 고조 된 바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 당국에서 희망봉을 경유하는 게 얼마나 걸리는지 대략적으로 명시했습니다. 9~14일 정도 지연된다고 보면 됩니다. 탱커와 벌크선이 주로 반응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컨테이너선사들이 파나마와 수에즈 운하로 인해 운임을 두 배로 올릴 것으로 전해집니다. 춘절 전으로 해서 한 번 의미있는 움직임이 나올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2. 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에 반도체 상승
지난 주말 뉴욕주식시장이 혼조로 마감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8% 상승했고 인텔(+2.17%), 브로드컴(+2.10%), 엔비디아(+1.12%), AMD(+0.83%) 등이 상승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이 비둘기로 변신한 파월 연설의 영향과 더불어 재고부담 완화 기대감, 메모리 현물가격 상승, AI 관련 모멘텀 지속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S&P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힘입어 1년 9개월 만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으며 인텔이 내년 출시 예정인 AI 가속기 ‘가우디3’를 공개한 가운데 144GB의 HBM3(E) DRAM을 탑재해 2024년 HBM3의 수요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온디바이스 AI,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네오셈, 퀄리타스반도체,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제주반도체, 하나마이크론, 티씨케이, 하나머티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 큐알티 등 반도체, HBM, 온디바이스 AI,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차세대 '반도체 3대장'으로 HBM·CXL·PIM이 꼽힙니다.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의 열풍으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언급되고 있는 HBM, CXL, PIM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차세대 반도체를 이끌어갈 이 세 기술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HBM은 고대역폭 메모리로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대역폭-속도를 향상시킨 고밀도 메모리로 현재 상용 중입니다. AI 연산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에 탑재됩니다. CLX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로 서로 다른 기종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연결하여 장치 간 직접 통신 및 메모리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고성능 연산에 적합하고 학습용 데이터를 고속으로 수신할 수 있습니다. ️PIM은 프로세싱 인 메모리로 D램 메모리에 연산 기능 넣은 것입니다. 메모리 내부에 CPU와 메모리를 동시에 위치시켜 메모리 이동시간을 단축합니다. 삼성전자는 AI 발전과 맞물려 최근 CXL 관련 상표를 잇따라 내고 있습니다.
엄브렐라 리서치는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으로 전체 반도체 시장은 13%, 메모리 반도체는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성장이 내년 반도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3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마이크론의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습니다.
3. 로봇 산업 육성 기대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2월 14일 산업부 주관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이 발표됐고 이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민관 협력으로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로봇 산업 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경제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인구감소 등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며 1석3조의 효과를 얻겠다는 취지로 보여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2030년까지 향후 7개년 동안의 정부 정책 추진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전략으로 로봇 부품 국산화와 로봇 전문 인력 양성, 로봇 보급 확대 등 다양한 정책 내용을 담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로봇 산업 전체를 망라하고 있는 만큼 로봇 제조 기업과 부품 기업 모두에게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이번 전략 발표의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 8대 핵심기술 로드맵, 지능형 로봇법 전면 개정,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정책적인 모멘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 1월 CES 2024에 참가해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 등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로봇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AI로 사람의 표정을 분석한 뒤 맞춤형 칵테일을 제조해주는 칵테일 로봇도 선보일 예정이며 코딩없이 스마트폰처럼 쉽게 로봇을 다루게 해주는 운영체제 '다트 스위트'에 AI를 접목해 로봇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차세대 솔루션 개발 방법도 선보일 전망입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알에스오토메이션, 두산로보틱스, 티피씨글로벌, 에스피지, 줌인터넷, 큐렉 소 등 로봇과 인공지능(AI)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4. 의미있는 재고조정 이후 업황 회복 기대... 의류 상승
대신증권은 의류 업황에 대해 재고조정이 먼저 진행된 의류에 이어, 하반기에는 신발에서 재고조정이 의미있게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날 화승엔터,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한세실업 주가가 모두 양호했습니다.
대신증권은 한세실업에 대해 고객사인 아디다스의 재고 축소 방침으로 3분기 가동율 86%로 매출이 크게 감소하며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손익이 부진했지만 4분기 가동율은 10월 90%로 회복됐고 11월도 꾸준히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2월 말 기준 95%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4분기 평균은 92-93% 정도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디다스가 3분기 실적에서도 밝혔듯이 재고는 상당히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올해 초 다시 re-stocking 할 수 있을 수준까지 재고가 감소했습니다. 내년 연초 가동율 95%로 시작해 연말 98%까지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공장 생산 capa를 고려할 경우 올해 감소한 것 이상의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럴 경우 영업마진도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2024년 영업이익은 2019년 수준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회사는 고객사가 재고를 필요한 수준까지 많이 낮춰 놓았기 때문에 가동율 상승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시장 상황이 최근 3-4년간 매우 달라졌기 때문에 만에 하나 가동율이 예상하는 것만큼 회복되지 못할 경우 차선책도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시기적으로 2024년 파리 올림픽(7월), 유로2024(6월)가 개최 예정인데 보통 큰 대회 직후에 판매가 더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미리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2분기부터 관련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신증권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에 대해서도 분석했습니다. 이 기업은 실적이 급개선되고 있는데 PER이 3배로 저평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존 핸드백 제조에서 지난 2020년 중견 의류 OEM 기업 '약진통상'을 인수하면서 의류 제조업에도 진출했습니다. 매출 비중은 핸드백 32%, 의류 68%로 주요 고객사로는 Guess, Michael Kors, Coach, GAP, American Eagle Outfitter(AEO), Walmart등이 있습니다.
핸드백 사업부는 저비용 동남아 지역으로 설비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생산 효율이 올라오지 못한데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저마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설 공장들의 효율 개선과 수주 회복이 시작되며 해당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2, 3분기에 각각 15.4%, 19.7%까지 상승했습니다. 기존에는 4~6%대 수준이었습니다. 핸드백 부문은 생산비 절감과 수주 회복으로 향후 10%대 초반의 고마진 체제로 안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의류 사업부도 올해 3분기부터 고객사들의 re-stocking 시작으로 수주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습니다. 대신증권은 실적 개선 구간에서 그동안 5% 수준의 양호한 배당 수익률도 부각되지 못했지만 향후 주가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