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이 돌아왔다!" 무삼진+시즌 첫 장타 신고... '4번 타자' 부활에 독수리 군단

지독했던 주중 3연전 스윕패의 악몽은 잠실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씻겨 내려갔습니다. 한화 이글스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11-6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승리로 한화는 시즌 성적 3승 3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고, 침체되었던 팀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날 경기는 한화가 자랑하는 '막강 화력'이 다시 한번 불을 뿜은 무대였습니다. 특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페라자는 4-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의 박신지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6m의 대형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뜨린 페라자는 "팀이 승리해 너무 행복하다"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습니다. 부진했던 4번 타자 노시환도 시즌 첫 2루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최재훈과 오재원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타점을 올리며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했습니다.

마운드 위의 사자, 에르난데스의 KBO 데뷔 첫 승

타선의 든든한 득점 지원 속에 마운드에서는 1선발 윌켈 에르난데스가 제 몫을 다했습니다. 에르난데스는 5⅓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버텨내 시즌 첫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최고 152km에 달하는 직구의 구위는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6회말 급격한 체력 저하로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팀이 연패에 빠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준 피칭이었습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에르난데스가 제 몫을 해주며 팀의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오웬 화이트와 엄상백이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 투수진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의 연착륙은 향후 시즌 운영에 있어 가장 큰 위안거리가 되었습니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쁘다"며 "한국 타자들에 대해 더 연구하고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홈 개막전의 비극, 두산의 끊겨버린 타선 흐름

반면 2만 3,750명 만원 관중의 열띤 응원 속에 홈 개막전을 치른 두산 베어스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경기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결국 2회초를 넘기지 못하고 등 통증으로 조기 강판당하는 불운이 닥쳤습니다.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두산 벤치의 구상을 완전히 헝클어놓았고, 급하게 올라온 불펜진은 제구 난조를 보이며 실점을 헌납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주축 타자들의 부진입니다. 80억 원의 거액을 들여 잔류시킨 유격수 박찬호는 결정적인 찬스마다 병살타 2개를 기록하며 흐름을 끊었고, 하위 타선의 핵심 양석환은 4타수 4삼진이라는 굴욕적인 기록과 함께 타율이 0.130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신예 박준순이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베테랑 선수들의 극심한 슬럼프는 김원형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두산은 이번 패배로 4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초반 최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승리 속의 불안 요소, 한화 불펜의 숙제

한화는 비록 승리했지만 경기 후반 보여준 불펜의 불안함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7-0으로 앞선 6회말 수비에서 에르난데스가 내려간 이후 박상원 등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4점을 내줬고, 9회말에는 김서현이 볼넷 3개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야수진의 실책까지 겹치며 마지막까지 진땀을 빼야 했던 점은 완벽한 승리에 옥에 티였습니다.

하지만 타격 사이클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외국인 원투펀치의 한 축인 에르난데스가 승리 공식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한화는 4일 경기 선발로 대만 출신 왕옌청을 예고하며 위닝 시리즈 확보를 노립니다. 연패를 끊고 다시 비상을 시작한 독수리 군단이 잠실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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