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백약이 무효한 코스피, 믿을 건 실적대비 저평가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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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주가가 실적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경우 오히려 실적 결과가 부진하더라도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3분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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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하향 분위기…"주가 선반영한 경우 분위기 반전 트리거"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21일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말(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48포인트(0.59%) 내린 2,593.8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중국 등 글로벌 증시 호조에도 업종 전반에 걸쳐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불안 심리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도 행렬도 코스피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주는 지난주 ASML의 실적 충격을 TSMC의 깜짝 실적으로 완화했으나,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역대 최장인 28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에 '5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주에는 오는 24일 SK하이닉스를 비롯해 KB금융, 기아, 현대차, LG디스플레이, 삼성물산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부진했던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 중이지만 백약이 무효한 듯한 상황"이라며 "3분기 실적 시즌 우려가 3분기, 이듬해 실적 불안 심리까지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가 실적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경우 오히려 실적 결과가 부진하더라도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3분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실적 대비 저평가주나 낙폭과대 업종으로는 반도체·자동차·기계·이차전지·철강·IT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조정을 충분히 거친 상황이라면서 "반도체 업황·실적에 대한 불안 심리가 정점을 통과할 경우 외국인 반도체 매도세도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이같은 구도에 변화를 줄 경우 코스피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대차, 기아, KB금융 등이 국내 증시의 메인 테마이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도주인 만큼 이번 실적 발표에서 내놓을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강도가 실적 이상의 주가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주 앞으로 다가온 11월 5일 미국 대선이 주가 변동성을 부추길 수도 있다.
일반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는 여전히 박빙이지만, 경합주 여론조사나 베팅 사이트 등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대선까지 변동성 국면"이라며 "한국도 수출주보다는 경기 연관도가 낮은 테마들이 2025년 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 고배당·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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