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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에서 왜군 장수가 되어야 했던 이 남자의 고충

조회수 2022. 8. 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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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터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변요한을 만나다

<한산:용의 출현>의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연기한 변요한을 만나 왜군 장수를 연기한 고충과 촬영 소감,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함께 나눴다. 

-결과물을 본 소감은 어떠신가?

호평이 많아서 정말 좋다. 제작진, 스태프들 모두 고생했던 만큼 멋진 결과물이 나왔고, 관객분들이 지지해 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이다. 

-왜장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나? 

처음에는 단순한 빌런으로 생각해 빌런처럼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본을 보고 나서는 안타고니스트(작품 속에서 주인공에 대립적이거나 적대적인 관계를 맺는 인물)같은 캐릭터라고 정의하며 남자 대 남자로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캐릭터를 설정하려고 하니, 일본어 선생님이 그에맞는 언어를 만드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16세기 일본어지만, 현대적인 언어를 기반으로 새로 만들어야 했고, 제대로 구현하고자 일본의 대하 사극 드라마를 직접 시청하며 대사의 톤을 완성했다. 그러면서 언어보다 중요한 건 감정이라 생각했고, 이를 통해 퍼즐을 맞추는 형식으로 언어를 완성했다. 

-그런데 어떻게 왜장 역할을 제안받으신 건가? 제안이 왔을때 부담은 안 느끼셨는지?

<자산어보> 촬영 중이었는데, 분장팀이 다음 작품으로 <한산>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분들 덕분에 김한민 감독님과 연이 닿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미팅으로 이어지다가 와키자카 역을 제안해 주셨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감독님도 그렇고, 해일 선배님도 나를 보면서 장군감이라고 말씀 주시는 거였다. 그걸 보면서 내가 보는 거와 감독님,선배님이 보는 눈은 다르구나라는걸 알게 되었다. 

-아까 말씀해 주셨지만, 극 중 연기를 보면서 일본 대하 사극의 대사와 연기가 인상적 이었다. 어떻게 공부하고, 연기를 참고하신 건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그렇게 말씀 주시면 일본어 선생님이 참 좋아하실 것 같다.(웃음) 기자님이 말씀 주신 사극톤의 대사를 많이 활용하려고 했다. 선생님이 직접 대하드라마 작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대본을 보내주셔서 검수까지 받으셨고,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한국 사람이다 보니 완벽한 일본어 연기에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가 봐온 일본인의 대사톤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캐릭터를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 

-<자산어보>의 창대도 쉽지 않았는데,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무조건 나로부터 출발하는 편이다. 내가 살았고 느꼈던 경험치를 바탕으로 인물을 설계하는것이 내 캐릭터의 시작점이다. 그래서 거짓말하지 않고 부지런하게 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되도록이면 오버하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다 해도 현장에 들어와서 상대배우를 보게 되면 연기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우리 왜군 진영에 있었던 배우들이 모두 유능했기에 내가 와키자카 처럼 보일수 있었다. 

-왜장들끼리 어떻게 친분을 유지했나? 

아무래도 같이 식사를 한 게 큰 도움이 되었다. 함께 식사하면서 너는 어땠는지 묻고 서로 바라만 보니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주고받게 되었다. 덕분에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갑옷을 옷에 맞추기 위해 체중을 증량했다고 들었다. 그만큼 힘들었을 거라고 본다. 

분장팀이 참 고생이 많았다. 원래 와키자카 역할을 위해서는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옷을 입으려 하니 핏이 너무 많이 남는 거였다. 그래서 무제한 증량을 감행하기로 결정했고, 최종적으로 89kg의 몸무게를 완성했다. 갑옷이 무려 25kg 정도 되어서 피로했는데, 증량하고 입으니 잘 맞은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수염의 경우 호랑이와 곰 사진을 참고해서 그에 맞는 용맹하면서도 무서운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다.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나중에 한산도 대첩의 치욕을 기억하고자, 섬에서 표류하며 먹었던 미역을 한산도 대첩날만 되면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임진왜란의 자신의 패배를 솔직하게 기록하고 인정한 장수였다고 한다. 그런 와카자카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나도 그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분 후손들도 현재까지 한산도 대첩날만 되면 미역을 먹고 기억한다고 하는데, 나같은 사람은 평소에 이순신 장군님과 우리 조상들의 업적을 잊고 살아온 것 같다. 와키자카를 연기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반성을 많이 했다. 덕분에 이순신 장군님을 다시 봤고, 난중일기부터 다시 읽으면서 배웠다. 그래서 너무 연기에만 몰입하지 않았고, 와키자카에 대한 자료와 일본 역사를 공부하며 캐릭터를 이해하고자 했다. 

-다른 왜장들과 달리 일본식 변발인 '촌마게'가 완벽하지 않았다. 그것 또한 의도된 것인가?

맞다. 계산이 된 설정이었다. 원래는 완벽하게 촌마게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대본을 보고나서는 외형적인 부분에 사무라이의 모습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밸런스를 설정해서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관객 입장에서 궁금해할 수 있는 질문이다. 보통 외국어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외국어를 완벽히 마스터 하고 하시는지? 아니면 대사를 암기하는 형식으로 하시는지? 아무래도 오랫동안 일본어를 해야 해서 생긴 고충은 없었는지?

외국어 연기를 해야하는 배우들에게는 나름의 노하우라는것이 있다. 사실 나같은 경우에는 일본어 선생님의 도움이 컸다. 선생님이 재일교포 분이셔서 한국말과 일본어를 오고가며 우리를 잘 가르쳐 주셨다. 욕심도 많으시고, 열정적인 분이시고, 매우 유능한 분이셨다. 전통적인 일본어 연기 구현에 감정이 담긴 대사를 완벽하게 담아내려고 하셨다. 우리 왜장 역할의 배우들 모두 그 선생님을 통해 배웠고, 그 대사를 감정으로 잘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우리 연기를 잘 봐주신 선생님께서 나중에 우리에게 '스고이'라고 칭찬해 주셨다.(웃음)

-짧지만 후배 옥택연, 김향기의 강렬한 연기를 바로 앞에서 목격했다. 이들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옥택연 배우가 영어와 일어까지 잘하는 언어 천재다. 현장에서 우리가 일본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는 계속 칭찬해 줬다. 당연히 연기도 무난하게 잘하는 친구였으며, 서로 쳐다보는 장면에서는 눈동자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김향기 선생님은…(웃음) 관록도 있고, 연기 경험이 많은 배우여서 자기 포지션에 맞게 캐릭터를 구현했다. 정말 배울게 많은 연기자였다. 

-<미생>의 동료였던 임시완과는 <비상선언>으로 경쟁 중이며, <소셜포비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류준열과는 <외계+인>으로 경쟁 중이다. 그리고 <소셜포비아>의 또다른 배우 하윤경은 현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함께한 동료들과 같이 경쟁하고 성장하는 기분이 어떠신지?

경쟁이라기보다는 우리 모두 자기 일을 성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관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와 배우를 볼 수 있으니 행복할 따름이다. 모두들 좋은 작품으로 계속 활동했으면 한다. 

-이후 차기작은 어떻게 되시는지?

영화 <그녀가 죽었다>의 개봉을 준비 중인데, 아주 골 때리는 작품이 될 것이라 예고한다.(웃음) 그리고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작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부지런하게 필모그래피가 계속 쌓이고 있다. 원동력은 무엇이며, 지치지 않으신지?

사실 지친다.(웃음) 당연히 힘들 때도 있다. 그런데 연기에도 수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상으로는 지치지만, 끝까지 가는 게 맞는다고 본다. 수명이 전해져 있지만, 나를 파면서 가는 게 맞는지, 쉬면서 차분하게 가는 게 맞는다고 본다. 

-코로나 기간 동안 <자산어보>와 <보이스>등을 내놓았지만, 흥행은 부진했다. 그럼에도 계속 작품을 선보이는 감회는 어떠신지 궁금하다. 

사실 흥행 성적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아무래도 코로나 기간에 개봉한 작품이니 쉽지가 않다. 그래도 나는 이 작품들과 함께 같이 가고 걷고자 했다. 두 작품 모두 작품성으로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부산에 무대인사를 다녀왔는데, 코로나가 풀리며 관객들을 바로 마주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관객과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라는 직업은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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