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 무성의함에… 행정 실수로 날아간 ‘선수들의 1년’
일부 종목 ‘전국체전 출전 무산’
女 정구팀, 선수 등록 과정 ‘명단 미포함’
골프도 기한내 처리 못해 기존 1명 빠져
이규생 회장 “깊이 사과… 보상안 마련”

인천시체육회의 행정 실수로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일부 종목 선수들의 출전이 무산됐다. 대회 준비에 땀 흘려 연습해 온 선수들은 인천시체육회의 무성의한 행정 때문에 경기장에 서 보지도 못하는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26일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여자 정구(소프트테니스)팀은 이번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전국체전은 실업팀 선수들에게 한 해의 결실을 확인하는 가장 큰 무대로, 시즌 전체를 이 대회에 맞춰 준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교 선수들에게도 입시와 직결된 성적이 걸려 있어 출전 여부 자체가 민감한 사안이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20일 이번 전국체전 토너먼트 종목 대진을 전자 추첨했지만, 인천 여자 정구팀 선수 6명은 추첨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시 체육회는 대진 추첨 전날인 19일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대한체육회에 출전 선수를 등록하는 절차는 지난 13일 오후 3시에 이미 마감됐다.
여자 정구팀은 당초 6명을 모두 등록해둔 상태였다. 그러나 마감 전 복식에 출전할 선수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시 체육회 담당자가 기존 선수 1명을 삭제한 뒤 다른 선수를 등록하지 않아 최종 5명만 등록됐다.
이로 인해 여자 정구팀은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 출전 기회조차 잃었다. 정구는 6명을 등록해야 단체전을 비롯한 개인 단식과 복식 출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제106회 전국체전 개인 단식에서 문선혜가 동메달을 획득했던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크다.
비슷한 실수는 골프 종목에서도 발생했다. 여자 18세 이하부에서는 대표 자격을 갖춘 학생 선수 1명이 선수 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앞서 인천시골프협회는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대표 선수를 확정·공지했다. 그러나 지역·전국 대회 랭킹 포인트를 모두 반영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이후 다시 위원회를 열어 선발 기준을 재적용한 결과 선수 간 순위 변동이 발생하면서 기존 대표 선수 1명이 제외되고, 새로운 선수가 대표로 확정됐다.
인천시골프협회는 등록 마감 이틀 전 시 체육회에 기존 등록된 대표 선수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담당자가 이를 기한 내 처리하지 못하면서 선수 명단은 정정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선수 측 학부모가 시 체육회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체육회는 대한체육회에 여러 차례 정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 체육회는 관할 업무를 맡은 부서에서 담당자뿐 아니라 팀장·부장 등 상위 결재 라인에서도 해당 사안을 확인하지 못하는 등 업무 처리 과정에서 상호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대회 업무에 대해 ‘크로스체크 제도’ 도입과 전담 모니터링 체계 구축, 참가 신청 절차 전면 재검토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규생 시 체육회장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선수와 학부모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선수들이 입은 상처와 피해를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보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담당자에 대한 엄중한 징계와 인사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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