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염정아를 만나다

흥행 중인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연 염정아를 만나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과거 자신의 팬이었던 류승룡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오래전부터 뮤지컬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정말로 뮤지컬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한 장르물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정말 막연하게 만약에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뮤지컬을 찍는다 하면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뿐 이었다. 그러다 제안을 받고 '드디어 하게 됐구나!'라고 좋아했다. 지금 시사회 리뷰 반응을 보니 웃다가 울었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어서 털들이 나지 않으실까 우려된다.(웃음)
-뮤지컬 연기를 하면서 집중한 부분은?
당연히 노래다. 촬영할 때도 하면서 했는데, 나중에는 후시 녹음까지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이 장난 아니었다. 보컬 연습만 1년 가까이했고, 촬영 중간에도 레슨을 했다. 안무도 연습실에 모여서 류승룡 오빠와 둘이 함께 모여서 연습했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어떤 점에서 끌렸나?
배세영 작가에 대한 믿음이 컸다. 대사도 너무 좋은데 음악 선곡까지 하게 되니 참 좋았다. 그래서 몰입도를 높이며 내가 연기한 세영이라는 캐릭터에 빠져들며 시나리오를 읽을수 있었다.
-막상 촬영하니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뮤지컬 연기를 하기 전 엄청난 자신감이 있었는데…촬영을 시작하고 내 연기 장면을 모니터링 하니 그 자신감이 사라졌다.(웃음) 뮤지컬은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못할것 같았다. 몸도 마음도 노래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해서 아쉬움만 컸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괜찮은 느낌이 들어서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초중반까지 류승룡 배우의 진봉이 진상 남편으로 그려진다. 시나리오상 진봉을 처음 만났을 때 기분이 어땠고, 실제 류승룡 배우가 연기한 진봉을 만났을 때의 소감은?
류승룡 배우가 연기한 진봉은 상당히 귀여웠다. 시나리오에서는 좀 그랬지만, 영화적으로 봤을 때 진봉의 행동 중 하나에 불과했다. 실제로 그 부부는 극 중 20년간 함께 살아온 부부다. 사랑하는 아빠, 엄마로서 살아온 사람들이 갑자기 그 일을 마주하게 됐을 때 어떤 기분이겠는가?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하다 보니 어느새 사랑했던 기억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이 다시 사랑의 기억을 만들어 나가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세영처럼 배우님의 실제 버킷 리스트가 있으신지?
가족들과 긴 시간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 그냥 막연하게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류승룡 오빠는 가족들과 몽골 트레킹 같은 활동적인 여행을 가셨다고 하는데, 나는 편하게 휴양지로 가고 싶다.(웃음)

-영화에 나온 노래 중 개인적으로 좋았던 노래가 있었다면? 개인적으로 만족한 내 노래 연기 장면은?
가이드 녹음 당시 정말 못 불렀던 노래가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였다. 이 노래 키가 맞추기 너무 힘들었다. 생각보다 너무 고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겨우 제일 낮은 키에 맞춰서 불렀는데, 들어보니 정말 듣기 싫더라.(웃음) 그래서 아예 정말 낮은 키로 하려고 했는데, 우리 보컬 트레이너가 계속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줘서 지금의 버전으로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내 노래는 '세월이 가면'이다. 영화를 보면서 지금 버전에 이 노래를 넣으면 좋을 거 같다고 해서 나중에 녹음했다. 생각해 보니 그 노래를 부를 때가 가장 감정이 많이 실려 있었다.
-가장 어려웠지만, 한편으로 흥겨웠던 뮤지컬 장면은?
어려운 장면은 '솔로예찬' 이었다. 대전에서 세트로 촬영했는데, 하나라도 틀리면 다시 해야 했다. 그 신이 조금 힘들었고, 진봉과 함께 한 '미인' 뮤지컬 장면이 가장 어려운 장면이었다. 하숙집을 배경으로 내 친구들과 진봉 친구들이 함께한 뮤지컬 장면이 가장 흥겨웠고 재미있었다. 당시 함께한 동료 배우들이 모두 또래였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류승룡 씨가 배우님의 팬이었다고 제작보고회, 인터뷰에서 여러 번 밝혔다. '나의 연예인' 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그러한 '성덕'팬과 동료로 만난 소감은?
아마 나를 칭찬한 말이었을 것이다. 선배는 나에게 진봉처럼 다가와 줘서 실제로 많은 웃음을 줬다. 함께 해서 너무 좋았고, 진짜 좋았다. 제일 연장자인데 항상 분위기를 맞춰줘서 너무 좋았다. 나중에 다음 작품에서도 함께하고 싶다.
-그렇다면 격정 멜로물로 다시 만나 시는게…
어우 싫다.(웃음)

-이 영화를 4번이나 봤다고 하셨다. 볼 때마다 어떤 점이 달라 보이셨는지? 이 영화를 어떤 점에서 여러 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으신지?
처음에는 내 연기 위주로 보게 되었다. 그런데 두 번 보니 내가 보이지가 않더라. <인생은 아름다워>는 여러 관점에서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어제 일반 시사회는 뒷자리에서 봤는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눈물이 나려고 했다. 보면 볼수록 많은 포인트에서 감정이 가게 되었다. 음악도 귀에 익으면 익을수록 대사와 잘 연결된 것 같다.
-아역을 연기한 박세완 배우와 많이 닮았다. 내 아역을 연기한 후배를 직접 보신 소감은 어떠신지?
말 그대로 칭찬 덩어리다. 어제 영화를 또 보는데 세완이가 정말 예쁘고 잘하는 친구라는 걸 확인하게 되었다. 맑은 소녀의 느낌이 났다고 할까? 처음 세완이를 봤을 때는 몰랐는데, 내 얼굴에서 세완이 얼굴로 바뀐 모습을 보니 꽤 닮은 구석이 많았다.

-배우님과 같은 나이 대의 동년배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기대하고 있다. 동년배 관객들과 마주한 느낌은 배우 입장에서 어떤 느낌이신지?
실제로 시사회 할 때 무대 인사를 했다. 종영 무대 인사를 하면 내 또래의 엄마들이 앉아 있는데, 그분들이 울고 있는 걸 보니 나도 눈물이 나왔다. 그게 바로 '무언의 동질감'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 사람이 아니지만, 뭔지 알겠구나라는 감정이었다.
-과거 한국 영화에서 4,50대 중년 캐릭터가 영화에서 주연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한국 영화서 보기 드물었던 중년의 주인공 캐릭터 비중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으며, 그 변화에 기여하고 계신다. 이러한 한국 영화계의 흐름은 어떻게 보시는지?
무조건 감사하다. 사실 지금 내가 이 시대에, 이 나이로 연기하고 있지만 다들 대단하신 것 같다. 현재 함께 작업 중인 류승룡, 김혜수, 황정민, 유해진 배우들을 마주했는데, 정말 대단한 분들이시다. 지금도 함께 버티고 영화계에 기여해 준것 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 감독
- 최국희
- 출연
-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심달기, 하현상, 김다인, 유순웅, 이세령, 김민정
- 평점
-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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