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도 접종도 안 해…신규확진 69일만 최다, 위중증·사망자 증가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69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꾸준한 확진자 증가 속 주간 위중증과 사망자 수도 전주 대비 늘어난 상태다. 유행 확산 및 치명률 억제를 위한 동절기 추가접종 중요성이 연일 강조되고 있지만, 집중 접종기간 돌입에도 접종률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7만2873명이다. 전일 대비 4만9782명, 전주 대비 7명 늘었다. 지난 9월14일(9만3949명)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이어졌던 전주 대비 감소세도 멈춰섰다.
위중증 환자는 461명으로 나흘째 4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21일에는 9월21일(494명) 이후 61일만에 가장 많은 위중증 환자가 집계되기도 했다. 사망자는 전일 대비 10명 늘어난 45명이다. 누적 3만111명(치명률 0.11%)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주간 위중증·사망자 수도 전주 대비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421.7명(총 2952명)이 발생, 전주 370.9명(총 2596명)에 비해 늘었다. 주간 사망자 역시 328명에서 363명으로 증가했다. 두 수치가 신규 확진자 규모의 1~2주 후행지표인 만큼, 지속된 확진자 증가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21일 국내 확진자가 전주 대비 감소하기도 했지만 안심할 요소는 아니라는 평가다. 증상 발현에도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숨은 감염자가 존재할 가능성 높다는 우려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지난 2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 의심이 되는데도 확진을 안 받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보고 있다"며 "외국 의사들과 얘기를 해봐도 각국에서 사람들이 검사를 안 받는다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겨울철 유행 정점을 내달 하루 20만명 확진자 발생으로 보고 있다. 위중증 및 사망자 수 추가 증가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현재 33.5% 수준으로 안정적인 위중증 병상 가동률이 언제든 치솟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현시점에서 개량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은 유행 확산 및 치명률 억제를 위한 핵심카드다. 하지만 접종률은 정부 목표치에 비해 저조하다. 이날 0시 기준 18세 이상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6.0%다. 위중증과 사망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60세 이상과 감염취약시설은 17.1%, 17.4%다. 각각 50%, 60%의 정부 목표 접종률에 턱없이 부족하다.
유명순 서울대 교수팀이 이달 3~7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36.3%는 동절기 추가접종이 불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추가접종 의향이 없거나 아직 모르겠다고 답한 인원은 41.9%였다. 70% 이상이 유행 심각성에 공감했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과 팬데믹 피로도 등이 적극적 접종 참여를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했다.
실제로 적극적 접종의사가 없는 인원들은 '맞아도 감염되기 때문에'(63.0%)와 '백신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51.8%)를 가장 큰 이유(복수 선택 가능)로 꼽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46%가 '장기간 코로나에 몰입한 나머지 예방행동의 의지가 꺾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당국은 접종률 제고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4주간(~12월18일) 동절기 추가접종 집중 접종기간에 돌입했다. 사전·당일예약 없는 의료기간 현장 접종을 통한 편의성을 높이고, 접종률이 높은 감염취약시설과 지자체에는 포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접종자에겐 템플스테이 할인, 고궁 및 능원 무료입장 등 문화체험 혜택도 제공한다. 반면,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는 3·4차 접종 또는 확진일로부터 4개월(120일) 경과 후엔 2가백신을 접종해야 외출·외박을 할 수 있도록 '당근과 채찍'을 모두 활용한다.
정기석 위원장은 "개량백신을 활용한 예방접종은 감염 위험과 중증화·사망율은 물론, 감염 후유증과 재감염 시 위험도도 낮출 수 있다"며 "그 어느 국가도 안전성 문제로 백신접종 정책을 달리한 곳은 없다. 안심하고 개량 백신 접종에 임해 주시기를 권고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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