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금쪽이

이윤주 2026. 5. 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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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금쪽 같이 귀한 아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한 단어다. 귀하디 귀한 금처럼 소중하고 보물같은 자식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문제아나 말썽꾸러기를 가리키는 부정적인 의미도 지니게 됐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육아 전문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의 영향이 적지 않다.

사실 ‘금쪽이’라는 말에는 자기 자식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의 아이에게는 엄격한 부모들의 이중적인 잣대가 담겨 있다. 그 민낯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 중 하나가 교육 현장이다.

학부모의 선을 넘는 민원에 교사와 교실이 멍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연구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 교사 10명 중 절반은 최근 1년간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의한 수업 방해와 교권 침해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학교급이 낮을수록 빈도도 높아 초등학교가 58.6%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 54.0%, 고등학교 42.8% 순이다. 비단 서울만의 현상은 아닐 것이다.

교사들이 수업 중 겪는 폭언과 악성 민원, 소송 등에 대비해 가입하는 ‘교권침해보험’의 보험금 지급 건수도 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권침해보험 보험금 지급 건수는 2024년 132건에서 지난해 168건으로 36건 늘었다. 1년 만에 약 27% 증가한 수치다. 2023년 215건에서 2024년 132건으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입자도 꾸준히 늘어 2020년 6천115명에서 지난해 9천316명으로 5년 새 52.3% 증가했다.

교사와 학부모 간의 불신이 커지면서 학교는 온전한 배움터가 되지 못하고 있다.

곧 스승의 날(5월15일)이다.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교권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1982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지만 언제부턴가 그 의미가 퇴색했다. 김영란법 이후 일부 교사들은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조퇴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씁쓸한 풍경이다.

옛말에 ‘아이는 온 마을이 키운다’고 했다. 아이들이 커가며 벌어지는 문제를 한쪽에만 책임지워서는 안된다. 가족·학교·사회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 교권 보호는 제도로 틀을 잡되, 모두가 함께 문화를 바꾸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이윤주지역사회에디터 storyboar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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