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요? 와..." 한화 선수들이 '류현진 복귀'보다 '이것'보고 더 놀랐다 [MD오키나와]

오키나와(일본)=심혜진 기자 2024. 2.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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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혁 대표이사와 류현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류현진(37)의 한화 이글스 복귀 보도자료가 최종적으로 발표된 시점은 22일 오전 11시 40분이었다. 그 당시 한화 선수들은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훈련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할 무렵에서야 소식을 들었다. 류현진이 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계약 기간에 모두 놀란 반응을 보였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2012년 이후 12년만의  컴백이다.

이날 오키나와에서의 첫 훈련을 소화한 한화 선수단은 류현진의 복귀에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주장 채은성은 "대한민국 대표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압도하는 분위기가 다르다. 투수가 막아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커지기 때문에 야수들이 더 든든해졌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안치홍 역시 "플러스 되는 것밖에 없다. 구속이 얼마 나오고 이런 걸 떠나서 일단 상대팀 선발이 류현진이라는 것 자체부터 힘이 생기는 것이다. 류현진 선배가 던지시는 날에는 무조건 이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류현진의 복귀를 모두가 반겼다.

하지만 류현진의 계약 기간 이야기를 들었을 땐 모두가 눈이 동그래졌다. 당초 보도가 나왔던 4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선수들은 "정말요? 8년이요?"라고 되물을 정도였다. 김강민은 "그럼 몇 살까지 하는거죠?"라고 했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우면 송진우 전 코치의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43세 7개월 7일)을 넘어설 수 있다고 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와 류현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그만큼 류현진이 가지는 상징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8년 계약에 대해 손혁 단장은 한화를 넘어 KBO리그를 상징하는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8년을 제안했다. 손 단장은 "너무나 좋은 선수라 오래 데리고 있고 싶었다"고 활짝 웃은 뒤 "오승환 선수가 올해 2년 계약을 했는데,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류현진의 6~7년차와 겹치더라. 그리고 1~2년을 더 뛰면 송진우 선배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 지금도 류현진은 상징적인 선수지만, 영원히 한화를 상징하는 선수가 한화에서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8년 계약을 체결한 배경을 설명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이글스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해 그해 18승 6패 1세이브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 석권했다. 이후 2012년까지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한국 야구 에이스로 군림했다.

2013년부터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지난해까지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를 기록,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9년에는 다저스 소속으로 14승 5패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다시 FA 자격을 획득한 류현진은 미국 잔류와 국내 복귀를 고민하다 한화행으로 결정을 내렸다.

류현진은 계약 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와 류현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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