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 빠던’ 논란에 롯데 주장에게 사과한 두산 주장, 양의지 “너무 극적인 상황이라 그런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공손하게 사과했다”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결승 투런포를 날린 두산 양석환의 배트 플립은 양 팀 벤치와 팬들 사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5-12로 이겼다. 두산은 8회에 대거 7득점했다. 추재현의 1타점 2루타로 8-12로 추격한 두산은 계속된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박계범이 3타점 3루타를 터뜨려 11-12를 만들었다. 후속 김인태가 내야 땅볼로 주자를 불러들이며 동점이 됐다. 여기에서 양석환이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14-12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타격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다리를 쩍 벌린 자세로 왼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타구를 바라본 양석환은 홈런을 확인한 뒤 오른 검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제스처와 함께 배트를 공중으로 날리는 화려한 ‘빠(따)던(지기)’ 세리머니를 했다.
극적인 승부처에서 터진 짜릿한 홈런 한방이었지만, 상대팀을 자극하는 동작이 아니냐며 불편하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과거에는 타자들의 홈런 세리머니가 상대 투수와 팀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해서 금기시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팬서비스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너무 심하지 않는 선에서는 이뤄진다. 양석환의 홈런 세리머니는 대량 실점으로 역전패한 롯데팬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장면을 두고 갑론을박이 거세지나 두산 주장 양의지가 먼저 고개를 숙였다. 롯데 주장 전준우에게 전화를 걸어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양의지는 8일 경기가 끝난 뒤 “‘죄송하다’고 공손하게 말했다. 상대팀을 자극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일요일 연패가 길어지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나온 극적인 장면이라 그런 행동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력이 다소 불안한 가운데 패색이 짙던 경기를 승리하며 일요일 17연패 사슬을 끊었다.
당사자인 양석환도 전준우에게 전화해 사과했다. 양의지는 “극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빠던’ 세리머니라면 우리 역시 상대팀을 이해할 것이다. ‘빠던’ 세리머니도 팬들이 즐거워하고 열광하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쇼맨십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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