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홈 이끌 삼성 스마트싱스의 '10년' 돌아보니

백유진 2024. 9.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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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따라잡기]
2014년 인수 후 삼성전자 IoT 중심 서비스로…가입자 3.5억명
전사 IoT 통합해 'AI 홈' 중심으로 확장, 올해 B2B까지 진출
/그래픽=비즈워치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열렸는데요. 매년 IFA에 참가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역시 업계 최대 규모인 6017㎡(약 1820평)의 공간을 마련해, 자사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모바일 등 최신 AI(인공지능) 제품을 대거 전시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조금 특별했는데요. 삼성전자는 전시장 입구 초대형 스크린에 스마트싱스의 지난 10년간의 발전사와 함께 AI를 통해 변화될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을 상영했습니다.

또 '지속가능성 존'에서는 테슬라와 협업해 태양광을 통해 생성된 전력량과 잔여 에너지량, 전기차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전력 소비량을 최적화해 주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전시했고요. '쉬운 연결과 제어 존'에서는 구매한 제품을 자동으로 스마트싱스에 연결해 주는 '캄 온보딩'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B2B 솔루션 존'에서는 스마트싱스를 B2B(기업 간 거래)까지 확대한 '스마트싱스 프로'도 소개했습니다. 호텔, 매장, 사무실 등 상업용 공간에서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조명, 온∙습도 제어, 카메라 등 IoT 제품까지 연동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볼 수 있었죠.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10년 만에 AI 핵심 플랫폼으로

그야말로 삼성의 AI 중심에는 '스마트싱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올 8월 기준 스마트싱스 가입자 수는 3억5000명에 달합니다. 2019년 1억명 수준에서 약 6년 만에 3.5배 증가한 것이죠.

이처럼 스마트싱스가 삼성전자의 핵심 플랫폼이 된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미국 IoT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스마트싱스 인수를 통해 스마트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죠.

/그래픽=비즈워치

이후 10년 동안 삼성전자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더해 스마트싱스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통합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켰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인수 후 2017년까지를 '통합의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2017년 스마트싱스 서비스를 삼성 클라우드로 통합해 전사적인 IoT 클라우드 통합을 이뤘기 때문인데요.

당시 삼성전자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7'을 통해 △스마트싱스 △아틱(ARTIK) △삼성 커넥트 등 전사의 모든 IoT 제품과 서비스를 스마트싱스로 통합한다고 밝혔는데요. '스마트싱스 클라우드'로 '삼성 커넥트 클라우드', '아틱 클라우드'를 통합해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모든 IoT 제품과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이를 통해 IoT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목표였습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가전 넘어 B2B로 확장

2018년부터 3년은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서비스를 강화하는 '확장의 시기'였는데요. 삼성전자의 모바일, 가전 등 각기 특화되어 있던 IoT 플랫폼을 통합해 하나의 앱(App)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 앱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기기를 제어하는 진입점을 일원화해 사용 편의성과 서비스 확장성을 한 차원 높인 것이죠.

특히 2019년에는 가전제품과 연동하는 '홈 라이프'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제품이 제공하는 기능을 고객에 맞춰 다양화했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새로운 기능도 지속 추가하며 고객 경험을 확장했죠. 2020년에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스마트 아파트 솔루션을 아파트 단지에 첫 적용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스마트싱스가 B2B 영역에서 큰 진전을 이룬 것인데요.

스마트 아파트 솔루션은 집 안의 가전제품, 조명, 냉·난방기, 환기 장치, 전동 블라인드·커튼 등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고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 정보, 무인 택배 관리, 방문 차량 등록 등 편의 정보까지 앱으로 관리하는 서비스입니다. 2020년 11월 삼성물산 래미안 리더스원을 시작으로 올해 총 248개 단지, 20만 세대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죠.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2021년부터는 고객들이 쉽게 스마트홈을 즐길 수 있게 된 '혁신의 시기'였습니다. 2022년에는 TV, 패밀리 허브, 스마트 모니터 등 삼성 주요 제품에 스마트싱스 허브를 탑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별도 허브를 구매하지 않아도 삼성 가전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IoT 기기를 연결해 안정적 연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참고로 현재는 TV, 스마트 모니터, 사운드바,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에 스마트싱스 허브가 적용돼 있습니다. 

또 같은 해 삼성전자는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인 매터(Matter) 1.0을 플랫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적용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기기 간 호환성 확대를 위해 표준 기술 도입을 시작한 시기였죠.

지난해에도 플랫폼 업계 최초로 도입한 기술이 있는데요. 바로 '맵뷰(Map View)'입니다. 맵뷰는 주거 공간의 가상 도면을 보면서 공간별 기기를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삼성전자는 올해 맵뷰 기능에 AI 기술을 더해 자동 생성, 3차원 보기 기능 등을 추가하는 등 스마트홈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올해 스마트싱스 '미래' 연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스마트싱스의 미래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싱스에 AI 기술을 더해 서비스를 강화함과 동시에 B2B 전용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출시하는 등 B2B 사업을 본격화하는 시점이기 때문인데요. 올해 IFA 전시에서 여러 B2B 서비스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겠죠.

또 올해는 스크린이 탑재된 가전에 스마트싱스 앱을 적용해 'AI 홈'을 선보이기도 했고요. 집안에 연결된 IoT 가전, 위치 정보 기반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지원하는 '패밀리 케어 서비스'도 향후 스마트싱스가 지향하는 주요 서비스가 될 전망입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번 IFA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은 AI 기술이 사람들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방형 스마트싱스 생태계와 삼성 AI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AI가 서로 연결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스마트싱스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우리 삶과 일상에 스며들 날을 기대해 봅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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