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잘 안 듣는 '흑색종' 원인 규명...새 치료법 제시
[앵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은 사망률이 70%를 넘지만, 현재 임상에서 쓰이는 항암제는 내성이 잘 생겨 완치가 어려운데요.
국내 연구진이 흑색종이 항암제에 내성을 띠는 과정을 규명해 난치병 치료의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이성규 기잡니다.
[기자]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은 흑색이나 갈색의 피부 색소를 만드는 인체 내 멜라닌 세포에 이상이 생겨 발병합니다.
흑색종은 전이는 물론 재발도 빈번하게 일어나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암이기도 합니다.
현재 임상에서 널리 쓰는 항암제는 흑색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돌연변이 비라프(BRAF) 유전자를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약물 내성 문제가 커 완치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흑색종이 비라프 항암제에 내성을 띠는 과정을 새롭게 밝혀냈습니다.
연구결과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촉진하는 폴리아민이라는 물질이 과다하게 생성되면 비라프 항암제의 내성을 키운다는 겁니다.
폴리아민이 비라프 항암제 내성 유발의 원인이라는 점을 밝힌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입니다.
[김택훈 / KIST 연구원 : 폴리아민의 생성이 증가하면 세포 안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생합성마저도 증가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활성이 늘어날수록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폴리아민의 생성을 차단하는 물질을 개발하면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자외선 노출과 고령화로 전 세계적으로 피부암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항암제 내성으로 치료가 까다로운 흑색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난치암 극복의 돌파구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디자인 : 임샛별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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