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은 망하기 일보직전, 본인 연봉은 '셀프로 한껏' 올려...수협회장, 연봉 22% 상승

"수협은 1천억 적자"…"어려운 시기에 죄송"
여야 질타..."국정감사서 수협 연체율·부채비율 급등" 지적

수협중앙회의 심각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장인 회장이 자신의 연봉을 스스로 22%나 올려 질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올해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2.4% 오른 데 불과한데,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수협중앙회의 회장이 본인의 연봉을 이렇게 많이 올린 것은 심각한 '모럴 헤저드'라는 비난이 쏟아져 나온다.

노동진 수산업협동조합회장. / 수협중앙회

1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선교 의원(국민의힘)은 "수협이 전사적 비상 경영체제를 발족했는데 비상 상황에서 회장 본인의 연봉을 지난해보다 22%(3000만원)나 올리는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올해 노동진 수협 회장의 연봉 2억8000만원은 4년 전인 2019년 회장 연봉의 2배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수협의 심각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임금인상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수협의 부채 비율은 지난 8월 기준으로 787%에 달한다. 지역수협 평균 연체율은 지난달 6.8%로 급등했다. 적자 규모도 1000억원이 넘어설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임호선 더불어 민주당 의원도 수협의 경영난을 지적했다. 임 의원은 "수협의 고정이하여신이 급증하고 대출 연체 비율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고정 이하여신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을 말하며 부실채권(NPL)이라고도 한다.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추정손실'과 연체여신 중 손실이 예상되는 '회수의문', 담보처분을 통해 회수가능한 것으로 예상되는 '고정' 여신을 합한 것이다.

임 의원에 따르면 지역 단위조합의 적자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적자 지역조합이 2021년에는 3개였지만 올해 8월에는 무려 63개로 불어났다.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지역수협의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지난 6월 기준 7.38%로 시중은행의 24배에 이른다"며 부실채권을 감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노 회장은 연봉 인상 결정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유를 막론하고 어려운 시기에 (연봉을 올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