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과, 때가 아니다”…친윤, 특검법 이탈표 단속 나섰나

손현수 기자 2024. 9.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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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지만,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지금은 사과할 때"가 아니라며 일제히 김 여사를 비호하고 나섰다.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전방위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김건희 특검법' 찬성 여론이 65%(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살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 참조)에 달하는 등 김 여사로 인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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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지만,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지금은 사과할 때”가 아니라며 일제히 김 여사를 비호하고 나섰다.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이뤄지게 될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을 앞두고 벌써부터 이탈표 단속에 나서는 모양새다.

친윤계 성일종 의원은 27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필요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검찰 수사도 안 끝났고 발표도 안 됐는데 무슨 사과를 먼저 하느냐”며 “너무 앞서간 얘기”라고 말했다.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 여사 불기소 처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공천개입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커져가고 있지만, 검찰 수사를 이유로 사과 필요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이상휘 의원도 각각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과를 하면 (야당의 공세가) 더 심하게 시작될 것”, “사과를 했다고 그것으로 끝나겠느냐”며 김 여사 사과에 선을 그었다.

친윤계의 이런 반응은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친한동훈계의 생각과 크게 다르다. 한동훈 대표가 지난 20일 “분명한 건 (명품가방을 받은 게)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것을 비롯해, 친한계에선 최근 김 여사에 대한 사과 요구가 공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김 여사를 향한 이런 엇갈린 시각들이 조만간 이뤄질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당정이 같이 공멸하는 길이 될 수 있다”(수도권 의원)는 분위기가 있어 여전히 유의미한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개표 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전방위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김건희 특검법’ 찬성 여론이 65%(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살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 참조)에 달하는 등 김 여사로 인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어서다. 한 당직자는 “의원들 중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듯하다. 민심이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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