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지하동물원, 동물 240마리 가창면 스파밸리로 이사간다

소유주 경영난에 운영 중단
계류 동물들 사육환경 논란
동물단체 고발·민원 잇따라
스파밸리, 2차 매각서 낙찰
관계자 “동물 건강 회복 우선
네이처파크에 새 보금자리”
최근 사육환경 우려가 제기된 대구 수성구 A실내동물원 출입구. 휴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수정기자

사육환경 논란이 일었던 대구 수성구 지하동물원의 동물 200여마리가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됐다.

14일 A실내동물원에서 진행된 2차 매각에 ㈜스파밸리(네이처파크)가 단독으로 참여해 동물들을 낙찰받았다. 1차 기일에서 한차례 유찰된 이후 1억3천여만원에 백사자 등을 포함한 57종, 240여마리의 소유권이 스파밸리로 넘어가게 됐다.

A동물원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지난해 5월부터 운영을 중단하면서 내부에 계류된 동물들의 사육환경이 열악하다는 논란이 제기된 곳이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이는 등 동물들에 대한 치료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동물단체 고발과 지자체 민원이 이어졌다.

이번 매각은 A동물원 건물 운영사의 파산관재인이 동물원 운영자로부터 회수할 채권이 발생하면서 이뤄졌다.

파산관재인은 “조만간 동물들이 스파밸리로 이사 갈 예정으로 동물들이 땅을 밟으며 건강하게 야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A동물원에 대한 사육환경 우려가 제기됐던 만큼 동물 복지 여건 등을 고려해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A동물원 측은 경영난에도 동물원 관리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관련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동물원 대표는 “30여명에 달했던 직원들이 떠났고 매출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만큼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도 수천만원씩 들여 동물들 사료를 공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옮기게 된 만큼 이전 환경 등 추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파밸리는 동물들의 건강 회복을 최우선으로 네이처파크로 동물들을 옮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파밸리 관계자는 “동물들에 대한 건강 상태를 우선 체크하고 있다”며 “직원들을 파견해 동물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돌보고 좋은 시설에 동물들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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