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유튜브 콘텐츠의 공식은 무엇일까. 답을 찾기 위해 유독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콘텐츠들을 살폈다. 명확한 정답은 없었지만, 분명한 공통점은 존재했다. 각자의 기획력을 무기로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는 것. ‘팀 머니그라피’에서 찾은 성공하는 콘텐츠의 비결.
NEW CODE OF PLAY- 팀 머니그라피
머니그라피는 금융 브랜드 토스(TOSS)가 운영하는 콘텐츠 채널이지만 토스의 이름을 전면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이를 운영하는 팀 이름 또한 ‘토스 뉴미디어 팀’이라든가 ‘콘텐츠 제작 팀’이 아닌 ‘머니그라피 팀’이다. 이들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에 집중해 콘텐츠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팀 머니그라피를 이끄는 백순도 PD, ‘토킹 헤즈’ 콘텐츠를 메인으로 담당하는 배채민 PD, ‘머니그라피’의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기획하는 정현정 PD를 포함 다양한 구성원이 ‘머니그라피’ 채널의 색깔을 그려가고 있다. 백순도 PD는 콘텐츠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경험이 서비스 이용으로 확장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필수 조건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가 보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자신들만의 뾰족한 시선으로 다양한 취향의 세계를 탐구한다.


배채민 PD ‘머니그라피’ 채널에서 선보인 콘텐츠 중 ‘토킹 헤즈’를 메인으로 기획했다. PD로서 기획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일은 한 발 반 정도 빠르게 소재를 캐치하는 것으로, 여기에 공을 들인다.
백순도 PD ‘팀 머니그라피’를 총괄하며 ‘B주류경제학’과 ‘B주류초대석’을 담당하고 있다. 그가 함께 일하고 싶은 PD는 세상에 궁금증이 많으며,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또렷한 사람이다. 그런 이들이 모여 세상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질문을 던지며, 색다른 답변을 이끌어낸다.
정현정 PD ‘머니그라피’의 숏폼 콘텐츠와 인스타그램을 부흥시키기 위해 최근머니그라피 팀에 합류했다. ‘핫’한 소재여도 남들이 다 하는 이야기는 과감하게 하지 않는 것이 그녀의 원칙이다.
팀 머니그라피는 어떤 팀인가?
순도 우리는 금융 문화 영역에 있는 유익한 콘텐츠를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하는 토스의 사내 프로덕션이다. ‘머니그라피’ 채널을 처음 기획했을 때는 금융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였다. 하지만 다른 경제 채널과 정면 승부로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다는 걸 초반부터 느꼈다. 경제 콘텐츠는 시의성과 취재력이 핵심인데, 당시 팀 규모가 매우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풀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렇게 확장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취향을 다루는 우리의콘텐츠에 처음부터 큰 반응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구독자들이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고 특히 ‘B주류경제학’을 신선하게 받아들여 주셨다. 그 반응을 보며 방향성이 맞다고 판단해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기존 콘텐츠뿐 아니라 유튜브 숏폼과 인스타그램까지 확장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전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머니그라피’ 채널의 콘텐츠는 주로 ‘팟캐스트’ ‘토크쇼’의 형식을 띤다.
순도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유튜브에서 성공하려면 어쨌든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해야 하고, 영상의 완성도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하지 않나. 고민 끝에 우리가 할수 있다고 판단한 포맷이 팟캐스트였다. 나도 이런 형식의 콘텐츠를 무척 좋아하기도 하고. 이재용 회계사를 섭외한 이유도 당시 그가 출연한 유튜브 채널 ‘언더스탠딩 : 세상의 모든 지식’을 재미있게 봐서다. 한 시간이 넘어가도 이 콘텐츠는 계속해서 듣게 되더라. 내가 몰입해서 보는 콘텐츠의 형식과 인물의 조합이라 구독자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긴 했는데 생각보다 더 잘된 듯하다.
채널 이름은 ‘머니그라피’이지만, 돈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현정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대중적인 아이템이지만 접근 방식을 여타 채널과 다르게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다. 어려울 것 같지만, 오히려 다양한 주제를 수치적으로 접근해 풀어주는 것이 예상보다 더 깊고 신선한 이야기를 끌어내기도 한다.
순도 만드는 사람들이 그 시기에 가장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주제를 다루려고 한다. 우리 팀의 연령이 20대부터 30대까지로 구성돼 있는데, 우리의 구독자들과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또 ‘B주류경제학’이나 ‘B주류초대석’ 같은 것은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 편이라 우리의 취향이 반영되기도 한다.

‘토킹 헤즈’ 콘텐츠 또한 신선하게 다가왔다.
채민 ‘토킹 헤즈’는 ‘B주류경제학’과는 조금 다른 차원으로 접근했다. 처음 프로그램을 만들 때 조금 더 대중적인 이야기를 다루자는 것에 목표를 두었거든. ‘밥상머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주제로 사람들이 말하기 좋아하는 소재를 선택했고, 그래서 AI를 시작으로 샤머니즘, 연애 이야기 등 조금은 뻔하지만 익숙한 주제를 정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일반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게스트를 조합해 섭외하려고 노력했고, 그런 전략이 먹혔던 것같다. 가장 인상적인 편은 재테크 편으로, 우리 채널에서 ‘돈’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다룬 에피소드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여러 가지 요소가 겹친 결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반응을 보고 우리 채널에도 사람들이 ‘경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을 기대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비주류’ ‘B급’이라는 타이틀로 콘텐츠를 전개하지만, 다루는 내용은 주류의 이야기라는 반응도 있다.
순도 최근 들어 그런 반응이 늘고 있는데, 채널이 커지면서 생기는 반응 같기도 하다. 우리가 한 번도 비주류를 지향한 적은 없었다. 다만 채널을 시작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경제 콘텐츠라 하면 보통 부동산이나 주식, 금융에 대한 이야기가 주였다. 그런 와중에 좀 더 소재를 좁혀서 신발이나 책상, 이런 취향의 영역에 있는 것들을 경제 이야기로 풀어내니 ‘비주류’라는 타이틀을 생각했던 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미 다룬 이야기가 많아 주제 자체가 보다 거시적인 영역으로 확장되다 보니 그런 반응들이 생겨나는 듯하다.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웠던 콘텐츠는?
순도 ‘B주류초대석’이다. 사실 여기에서 다루는 주제가 요즘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쪽은 아니지 않나. 그렇지만 B급 영화, 인생 만화, 인생 책같이 시의성은 조금 떨어져도 우리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좋아해주시니 다행이다.
현정 ‘머니그라피’ 인스타그램은 속도 경쟁을 하는 채널이 아닌 만큼 남들이 많이 다루는 주제는 피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시의성은 챙겨야 하기에 우리만의 시선을 첨가하는 것을 늘 고민하는데, 동계올림픽 이슈들을 보니 우리나라 스노보드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더라. 그래서 그이유에 대해 취재를 했고, ‘호산 스님’의 이야기가 흥미롭더라. 그 이야기를 ‘달마 키즈’라는 키워드로 콘텐츠를 제작해 소개했는데, 반응이 뜨거워 기억에 남는다.
요즘 ‘B주류초대석’의 출연자들이 화제다. 어떻게 생각해낸 조합인가?
순도 보통은 우리가 좋아하는 분들을 모시는 편이다. 그렇지만 각 분야에서 뚜렷한 인사이트가 있어야 한다. 이번에 ‘B주류초대석’을 기획하면서 많은 분을 만났다. 특히 김간지 님과 허키 시바세키 님은 유튜브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자기 분야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어쨌든 토스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토스라는 브랜드 자체를 재밌어하는 분들이어야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딱 맞았다. 주로 인디 신에서 자기 영역을 오랫동안 지켜온 분들이 토스라는 메이저 브랜드의 공식 유튜브에 진출한다는 사실 자체를 흥미로워했던 것 같기도 하다. 두 분을 섭외한 이후에 이들이 절대 만나보지 못했을 분야, 접점이 없는 인물을 붙이려고 했다.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니까. 그 고민에 대한 답이 바로 민음사의 김민경 편집자다. ‘토킹 헤즈’에서도 활약하고 계셨고, 두 분을 좋아하는 집단들도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았거든. 하하. 실제로 우리가 제안했을 때 김간지 님과 허키 님에 대해 잘 모르시기도 했다. 허키 님의 인생 영화 리스트를 보여드리면서 “허키 님이 이런 영화를 좋아하신다고 합니다”라고 소개하니 민경 님이 “그 리스트가 마음을 움직이네요”라고 답하셨다. 그래서 세 분의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재미있을 줄은 알았지만 기대치를 넘어 더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출연자분들이 진심으로 촬영을 즐기고 서로를 아끼게 돼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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