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깎아내린 멕시코의 노골적 ‘도발’…“90분 풀타임 뛸 체력 아냐” [월드컵]
A조 1위 분수령 된 한·멕시코전…조기 토너먼트 향방 가른다
학교까지 멈춘 멕시코 열기…한국전 앞두고 과열된 현지 분위기
“이미 끝난 선수 프레임인가, 의도된 흔들기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두고 멕시코 언론이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정조준했다. 단순한 경기 분석을 넘어 전력 자체를 끌어내리는 듯한 평가가 쏟아지면서 한국·멕시코전은 킥오프 전부터 심리전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조엘 모랄레스 기자의 발언은 직설적이었다. 그는 체코전에서 선발 출전 후 후반 교체된 손흥민의 경기력을 언급하며 “전성기 때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사라졌고, 90분 내내 경기를 소화할 체력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비판 일색은 아니었다. 같은 분석 속에서도 “순간적으로 집중하는 순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며 여전히 경계해야 할 존재로 규정했다. 실제 체코전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에서 단번에 수비 라인을 흔드는 장면이 있었던 만큼, 위험성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이러한 발언을 두고 단순한 전력 분석을 넘어선 ‘프레임 전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멕시코는 1차전 승리로 조 선두 경쟁에 올라선 상황이고, 한국 역시 역전승으로 상승세를 탄 상태다. 결국 A조 1위 자리를 두고 경기 전부터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의 시선은 다르다. 손흥민은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이다. A매치 145경기 56골로 현역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월드컵 무대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왔다. 무엇보다 체코전에서도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공간을 만들고 공격 전개를 이끄는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멕시코 정부는 한국전 당일 과달라하라 지역 학교 수업을 중단하고, 전날에는 공공기관 단축 근무, 경기 당일에는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특별 조치를 발표했다.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사실상 국가적 이벤트 수준으로 경기 열기를 반영한 셈이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이다. 멕시코가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고, 한국이 체코를 2-1로 제압하면서 나란히 승점 3점을 기록 중이다. 골득실에서 앞선 멕시코가 1위, 한국이 2위다.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조기 1위 윤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열세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고,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평가전에서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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