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다이슨 첫 헤드폰 ‘온트랙’, 음향·디자인 돋보여… 70만원 육박 가격은 부담

다이슨, 지난달 첫 헤드폰 ‘온트랙’ 국내 출시
생활 가전 소음 제어 등 음향 기술력 적용해 도전장
이어컵·이어폰 색상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커스텀 디자인’
출시가 69만9000원으로 비싼 편

다이슨의 온트랙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전병수 기자

지난달 초 다이슨이 헤드폰 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고 했을 때 고개를 갸우뚱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헤어드라이어와 청소기 등 프리미엄 생활 가전으로 친숙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다이슨은 “30년 동안 청소기, 공기청정기에 적용했던 소음 제어 등 음향 기술력을 이번에 출시한 헤드폰 ‘온트랙’에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이 처음 선보인 헤드폰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다이슨 온트랙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직접 체험해 봤다.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재생했을 때, 오디오 전문 기업이 출시하는 프리미엄 헤드폰과 비교해 뒤지지 않은 음향에 놀랐다. 일반 이어폰으로는 세밀하게 청취하기 어려운 드럼의 킥과 베이스 등 중저음 사운드가 귀를 타고 들어왔다. 밴드 음악을 틀어도 악기 소리가 묻히지 않는 강렬한 사운드를 뽑아냈고, 잔잔한 팝 음악의 배경음도 입체적으로 출력됐다.

헤드폰의 왼쪽 이어컵 부분을 두 번 치면, ‘노이즈 캔슬링’ 모드로 전환돼 주변 소음을 원천 차단한다. 공연장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는 소리가 전달됐다. 다시 왼쪽 이어컵을 치니 주변 소음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음향 설정이 변환됐다. 오른쪽 이어컵에 설치돼 있는 조이스틱으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었다. 마이크 기능도 탑재돼 모바일로 연동해 사용하는 도중 전화가 걸려와도 해제하지 않은 채 통화할 수 있었다.

다이슨은 8개의 마이크로 주변 소음을 초당 38만4000번 모니터링하는 ‘ANC 알고리즘’을 탑재, 최대 40데시벨(㏈)의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저 6헤르츠(㎐)부터 최고 21㎑까지 사람의 가청 범위 이상의 주파수를 재생해 낮은 음역인 베이스와 고음을 고루 출력한다고 밝혔다.

취향에 맞게 이어컵과 이어쿠션을 구매할 수 있는 다이슨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온트랙'./다이스 제공

2시간 이상 헤드폰을 착용했을 때 무겁거나, 거슬리는 느낌은 없었다. 귀에 접촉되는 부분은 극세사 이어쿠션이 적용돼 감촉이 부드러웠다. 무게가 약 400g으로 경쟁 제품 대비 무거운 축에 속하지만, 다이슨은 제품 헤어 밴드에 배터리를 탑재해 무게를 균형 있게 분산시켰다고 설명했다.

블루투스 헤드셋의 핵심인 배터리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바깥 활동으로 충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터리 방전 걱정 없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고속 충전 기능을 제공해 10분 충전으로 2시간 30분, 30분 충전으로 10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었다. 완충 시에는 최대 55시간까지 배터리가 지속된다. 완충 시 최대 30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는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어컵과 이어폰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디자인도 색달랐다. 타사 브랜드의 헤드폰은 이어컵 두께 등 디자인이 다소 부담스러워 구매를 망설이기도 한다. 다이슨은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색 조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헤드폰 부위별로 여러 가지 색상을 출시했다. 온트랙은 CNC 코퍼과 CNC 알루미늄, CNC 블랙 니켈, 세라믹 시나바 등 모두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고, 이어쿠션과 이어캡도 각각 7가지 색상을 제공해 원하는 색상을 선택하거나, 별도로 구매해 교체할 수 있다.

단점은 부담스러운 가격대다. 제품 출시가가 69만9000원이다. 추가 구매가 가능한 이어 쿠션과 이어 캡은 6만9000원이다. 오디오 전문 기업들의 소비자용 노이즈 캔슬링 프리미엄 헤드폰 가격이 40만~5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프리미엄 헤드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를 고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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