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DUGOUT 팬터뷰] 롯데 자이언츠 안권수

조회수 2023. 7. 10. 1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대한해협을 건넌 개척자

생각지도 못한 기회는 막다른 길에서 찾아온다. 일본에서 시작한 야구를 단념하려던 순간 한국에서 기회를 찾았다. 이후 두산 베어스와의 3년 동행이 끝나며 또다시 야구를 놓으려 했지만, 롯데 자이언츠라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미래 계획은 머릿속에서 지워두고 올해가, 아니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다짐으로 야구장을 누비는 이 선수. 그렇지만 절박함만 있는 건 아니다. 그가 찍힌 사진을 보면, 진지해야 할 상황을 제외하곤 어디서든 웃고 있어 보는 사람까지 미소 짓게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면, 안권수의 말을 빌려 조언을 전해 본다.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면, 미래도 좋은 방향으로 열릴 거예요!’

에디터 김서현 사진 롯데 자이언츠

#1만 유튜버입니다

dugout_mz 어제 휴식일이었는데, 어떻게 보냈나요? (5월 30일 인터뷰)
오늘부터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이 있어서 지금 잠실 쪽에 와 있는데, 제가 작년까지는 이쪽에서 살았잖아요. 부산에서 휴식일이 있으면 보통 푹 자고 일어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잠실 쪽에는 좋아하는 맛집도 있고 해서 해물칼국수도 먹고 운동도 하고 (황)성빈이랑 유튜브 구독자 1만 명 기념 라이브도 했어요. (황성빈 선수 섭외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예전에 구독자가 1만 명이 되면 같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로 얘기했거든요. 근데 마침 성빈이가 1군에 콜업된 날 1만 명을 이뤄서 신기하더라고요.

imllunacolor 안권수 선수는 드라마나 영화 좋아하시나요? 어떤 장르 좋아하는지, 최근에 본 작품은 뭔지 궁금해요!
좋은 질문이네요. 요즘 한국어를 더 공부하고 싶어서 한국 드라마를 찾아서 보고 있어요. ‘부부의 세계’, ‘기상청 사람들’을 재밌게 봤고, ‘더 글로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이제 보려고요. 송중기, 문채원 배우가 나오는 ‘착한 남자’도 굉장히 재밌게 봤어요. (로맨스를 좋아하나 봐요. 하지만 ‘더 글로리’는 그런 계열은 아닐 텐데요.) 맨날 스테이크만 먹으면 맛없죠. (웃음) 좋아하는 음식도 가끔가다 먹어야 맛있는 것처럼 매번 로맨스만 보는 것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봐야 더 재밌게 볼 수 있어요.

taste_tamjung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선은 제가 언제까지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일본 프로야구 선수 중에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그걸 보고 결심하기도 했고요. 선수들의 하루를 보여주기도 하고 힘들 때나 기쁠 때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 보고 싶어요.

dugout_mz 며칠 전 유튜브 채널에 김민석 선수가 생일 선물 받은 걸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어떻게 찍게 됐나요?
민석이가 먼저 제안해 줬어요. 생일에 선물을 많이 받은 건 알고 있었는데, 제가 그날 약속이 있어서 숙소에 늦게 들어갔거든요. 근데 민석이가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선물 소개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바로 고맙다고 답하고 찍게 됐죠.

rea1stone 김민석 선수 생일 선물 언박싱 하면서 어떤 선물이 가장 부러웠나요?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 브랜드가 있는데, 그곳 제품들이 많더라고요. 그걸 볼 때 제일 부러웠습니다.

mxnjxxng 두 선수 숙소에서는 어떤 얘기를 제일 많이 하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야구 얘기밖에 안 해요. 뭐 하나 딱 꼽을 수는 없지만, 경기를 대할 때의 마음가짐이나 타격 기술, 몸 관리나 루틴 등등 다양하게 야구 얘기를 주로 해요.

zipzoaa 팀에서 신조어나 유행어를 알려주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요. 최근에 배운 새로운 말이 있다면요?
지금은 통역 없이 혼자 생활하고 있는데요. 한국어 자체를 2020년부터 배우기 시작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지난달부터 드라마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거든요. 김민수 선수는 유행어를 알려주는 건 아니지만, 같이 쇼핑할 때 요즘 한국 스타일들을 추천해 줘요. 어릴 때부터 일본 스타일을 보고 자라서 저도 일본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이번에 추천해 준 대로 한국 스타일에 한번 도전해 봤더니 아내도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korea_lottegiants10 두산 동료였던 국해성 선수가 새로 왔는데 어땠나요?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을까요?
해성이 형하고 밥 한번 먹었어요. 두산에 있을 때 정말 잘 챙겨줘서 롯데에서는 제가 먼저 도와주고 싶은데, 지금은 저도 너무 정신이 없고 아프기도 해서 살뜰하게 못 살피고 있는 게 미안해요. 조금이라도 몸이 편해지면 더 각별히 신경 써야죠.

dugout_mz 국해성 선수가 구단 유튜브에서 매일 밥도 사줬다면서 자신이 안권수를 먹여 살렸다던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맞는 말이에요.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밥을 사주셨어요. 제가 굉장히 잘 먹는 대식가인데도 늘 잘 챙겨주셨어요.

dugout_mz 유튜브를 보니 고승민의 글러브를 사용하고 있던데, 선물로 받은 건가요?
그건 승민이 마음에 달렸어요. 승민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는데, 전에 승민이한테 ‘이거 빌려줘~’하고 받아서 지금까지도 쓰고 있는 거여서요. 승민이가 빌려준 건지, 그냥 준 건지 모르겠어요. 이건 승민이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사직의 기세를 느끼며

o_als.t 롯데에서 첫인상과 가장 다른 선수는 누구인가요?
(안)치홍이 형이요. 처음 봤을 땐 조용한 선수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롯데에 와서 같은 팀으로 지내다 보니 말도 많이 하는 형이고 야구를 대하는 열정이 최고라고 느꼈어요. 후배들도 잘 챙겨주시고요. 그러니 주장을 할 수밖에 없죠.

leesieon48_ 팬들이 응원가를 떼창할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해요.
저는 타석에 들어가서도 응원 소리를 완전히 느끼는 스타일이어서요. 응원가를 들으면 정말 큰 힘이 생겨요. 득점권 상황에서는 특히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시잖아요. 여기서 잘 치면 이 경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고 있어요.

dugout_mz 한국과 일본의 응원가 스타일이 다르잖아요. 한국에 와서 처음 응원가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사실 프로야구만 두고 비교해 보면 차이가 있지만, 일본의 생활 체육 야구 리그 응원 스타일은 한국 응원 문화와 비슷해요. 제가 일본 생활 체육 야구 출신이니까 한국에 와서도 크게 차이점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솔직히 저는 한국 응원 문화가 더 멋있어요. 팬들이랑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이 선수에게까지 전해지거든요.

leesieon48_ 안권수에게 등장곡 토카토카 댄스란?
앞에서 말했듯 팬들이랑 함께하는 느낌이 좋아서, 다 같이 출 수 있는 등장곡을 떠올리다 보니 고르게 됐어요. SNS에서 유행하는 곡이기도 하고요.

o_als.t 본인 응원가를 제외하고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응원가는 무엇인가요?
(전)준우 형 등장곡을 제일 좋아해요. 저랑 (유)강남이 형이랑 더그아웃에서 맨날 따라 부르고 있어요. (등장곡의 추임새를 직접 불러주며) 우~후~

leesieon48_ 제일 인상 깊었던 팬이 있나요?
초등학생인 것 같은데, 어린이 팬이 있어요. 매일같이 야구장에 와서 응원해 주는 어린이 팬이 고마워서 기억에 남아요.

dugout_mz ‘기세’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고 했는데, 어떤 뜻으로 느껴졌나요?
민석이랑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할 때 기세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는데,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민석이가 설명해 줬거든요.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안 돼서 번역기에 검색해 보고 알게 됐어요. 이제 기세라는 단어는 롯데 자이언츠 그 자체인 것 같아요.

o_als.t 5월 들어 살짝 타격감이 떨어진 것 같은데 팔꿈치 때문일까요?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월 초에는 팔을 굽히는 것도, 쭉 펴는 것도 힘들었어요. 배팅 연습을 해도 아프고, 공을 던져도 5m 거리도 안 나갈 정도였어요. 지금까지 제가 해오던 타격 기술 이론을 다 버려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이 인터뷰가 7월 초에 나온다니 그때는 괜찮아졌으면 좋겠네요.

_yxxang 더그아웃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어떤 마음으로 하는 거예요? 시그니처 응원을 만들자면 어떤 게 좋을까요?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우리 팀 선수들을 보면서 우승까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가을야구가 목표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올해는 우승을 꼭 하고 싶어서 매 순간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파이팅이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시그니처 응원을 제가 만들기에는 너무 어렵네요. 팀 세리머니가 있으니까 그걸로 할까요.

dugout_mz 경기 전후로도 늘 밝아 보여서, MBTI가 궁금해요.
ESTP예요. 다른 건 모르겠는데 외향형, 내향형 중에서는 확실히 외향형인 것 같아요. 다른 건 잘 모르겠어요. 계획은 잘 세우는 편 같기도 한데, 그래도 MBTI를 크게 믿는 편은 아니라 솔직히 신경 안 써요.

greatsmilems 앞으로도 롯데에서 계속 뛰면 좋겠는데 이번 시즌이 끝나고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이번 해가 저한테는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더 열심히 임하고 있어요. 저는 정말 롯데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군대와 관련해서는 제가 지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는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미래도 좋은 방향으로 열리지 않을까요? 솔직히 작년에도 ‘이번 시즌까지만 하고 은퇴하게 되겠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감사하게도 롯데에서 기회를 주셨고 여전히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롯데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dugout_mz 최근 호수비 후에 팬들이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를 듣고 어땠나요?
무척 기뻤죠.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은데 수비를 나가 있는 상황이라 인사를 해도 괜찮은가 싶어서 망설였거든요. 근데 더그아웃에 들어오니까 구단 관계자님이 인사해도 된다고 하셔서 그다음 이닝에 나갔을 땐 모자를 벗고 팬분들에게 인사했죠.

#내가 걷는 곳이 길이다

dugout_mz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어릴 때 도쿄돔 근처에 살아서 야구를 자주 접했어요. 거기서 야구선수들을 보면서 저도 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거든요. 근데 그때 제가 수영을 곧잘 해서 부모님이 야구 말고 수영을 하길 원하셨어요. 초등학교 4~5학년 때쯤 수영 전국 대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메달을 따면 야구를 시켜주신다고 해서 메달을 땄고, 그렇게 야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수영을 잘했는데 왜 야구를 하고 싶었나요?) 혼자 운동한다는 게 재미가 없었어요. 초등학생 때 저는 친구들하고 놀고 싶은데 학교 끝나면 바로 수영장으로 가서 8~9km 넘게 연습해야 했거든요.

dugout_mz 도쿄돔 근처에 살았는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팬이 아니라 주니치 드래곤즈의 팬이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초등학생 시절에는 요미우리 팬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치아이 (히로미츠) 감독님이 계신 주니치의 팬이 됐어요. 그때 주니치의 야구를 지금 우리 롯데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홈런을 뻥뻥 치는 타선은 아니지만, 짜임새도 있고 수비를 잘해서 타이트한 경기에서 곧잘 이기는 팀이었거든요.

hanadulllll 일본에서 한국 프로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전에 일본 실업 야구팀에 있을 때 그해까지만 하고 은퇴해야겠다고 느낀 시기가 있었는데, 제 국적은 한국이니까 한국 프로야구 트라이아웃에는 한번 참가해보고 끝내려 했어요. 근데 하필 트라이아웃 일주일 전에 옆구리 근육이 찢어진 거예요. 이 상태로는 지명받지 못하겠다 싶어서 야구 인생이 정말 끝났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래서 드래프트 당일에도 저는 일본에 있었어요. 근데 연습 끝나고 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예요. 두산으로부터 지명을 받았다고 알려주시더라고요.

dugout_mz 2020 신인드래프트 행사장에 부모님만 가신 게 알려졌어요. 그때 뭘 하고 있었나요? 지명을 받고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궁금해요.
부모님은 한국에 여행으로 오신 거예요. (장난) 드래프트 날짜에 맞춰 여행 겸해서 오신 거죠. 지명받고는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평생 일본에서 살다가 낯선 곳에서 살게 된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y2ksat_ 안권수 선수에게 김태형 해설위원님이란?
잘 생각해보면 저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감독님이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게 해주셔서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zipzoaa 처음 한국 프로야구단에 와서 적응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요?
처음에 왔을 때는 조금 어려움도 있었어요. 1년 차 때는 한국어를 거의 못 해서 코치님들과 소통하는 게 잘 안 됐어요. 아무래도 그런 면에서 조금 힘들기도 했죠. 지금은 통역도 없고 혼자 해결할 수 있지만, 그때는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어려웠어요.

l__es1 경기 전에 하는 특별한 루틴이 있는지 궁금해요!
루틴은 없어요. 루틴을 만들면 그걸 매일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생길 것 같아서 일부러 안 만들고 있어요. 평소에는 11시 반에 일어나서 첫 끼로 점심을 먹고, 무조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요. 운동이 끝나면 경기 전에 간단히 챙겨 먹고 들어가요.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는 걸 빼면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아요.

hyunaa0v0 홈경기 시작 전 수비하러 나갈 때 내야수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수비 나갈 때 내야 흙 주변은 깨끗하잖아요. 근데 제가 만약 내야수들이 밟지 않은 다른 곳으로 지나가서 그 발자국에 타구가 튀어 불규칙 바운드가 생길 수도 있고, 실책이 나오게 될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내야수들에게 변수를 주지 않고 싶어서요. 그렇게 내야수들의 발자국을 따라가게 됐어요.

christine_eunji_suh KBO 데뷔 첫 홈런을 쳤을 때 소감도 궁금합니다. 경기 전부터 타격감이 좋았나요?
경기 전부터 타격감이 좋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어느 정도 힘이 있는 타자인데 왜 이렇게까지 홈런이 안 나올까 싶었어요. 그날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면서 홈런이 드디어 나왔구나 싶고 안도감이 들었어요.

l__es1 가장 좋아하는 일본 음식과 한국 음식은 어떤 건가요?
신기하게도 어릴 때는 초밥을 못 먹었어요. 근데 한국에 오고 나서 입맛이 바뀌었는지 초밥이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일본에 가면 무조건 먹고 오는 음식이 됐어요. 한국에서는 예전에는 항정살이라고 말했는데, 그것도 너무 자주 먹다 보니 지금은 잘 안 먹어요. 어제 먹은 해물칼국수를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하겠습니다.

hanadulllll 안 좋아하는 한국 음식도 있나요?
…순대요. (단호) 일단 비주얼부터가 너무 낯설어요. 그래도 사람들이 괜찮다고, 맛있다고 하니까 딱 한 번 시도해 봤는데 아직 맛집을 못 찾은 건지 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타향살이의 기쁨과 슬픔

igwangho256 아들 토아 이름이 예쁜데, 누가 지은 건가요?
아내가 지었어요. 이름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자면 일본 역사 얘기가 되는데요. 과거 에도 시대에 막부를 이끄는 수장을 쇼군이라고 하는데 그중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이 쇼군의 가문(家紋)이라고 하는, 집안의 상징이 되는 무늬가 있는데 거기서 가져온 이름이에요. 쇼군처럼 큰 인물이 되라는 의미로 지었어요.

k_built_ 토아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면 찬성하실 건가요?
하고 싶다고 하면 괜찮은데 제가 먼저 추천하지는 않을 거예요. 다른 것도 힘들긴 하겠지만, 운동선수는 힘들잖아요. 인생은 길게 봐야 하니까 다른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으면 해요.

jega_jena 아기가 나중에 야구를 시작하게 된다면 어떤 포지션을 추천할 건가요?
일찍 시작하게 된다면 투수요. 대개 야구를 잘하면 투수를 먼저 하거든요. 그러다 투수가 어려워지면 야수 중에서도 내야수, 또 그다음 외야수를 하게 돼요. 저는 야구를 늦게 시작해서 투수도 내야수도 해본 적이 없어요. 바로 외야수부터 시작했죠. 그러니까 일단 투수부터 도전하게 할 거예요.

dugout_mz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클 것 같은데, 매일 만나지 못하니 아쉬울 것 같아요. 가족이 그리울 땐 어떻게 하나요?
보고 싶은 마음이 무척 크죠. 매일 영상 통화하면서 보고 있는데, 이제 막 기어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아직 어려서 매일 상황이 바뀔 만큼 쑥쑥 크니까 자주 보고 싶어요.

syukie_y 부산에서 먹어본 음식 중에 맛있는 음식이 뭔가요?
일단 돼지국밥이죠. 야구장 근처에 경주국밥이라고 맛있어서 자주 가요.

ps_yeon_0530 한국에서 살면서 재밌던 일화가 있나요?
재밌는 것보다는 기억에 남는 힘든 일은 있어요. 한국으로 온 첫해에 사랑니가 아픈 거예요. 그래서 치과에 가서 이를 뺐는데, 밤에 자려고 보니까 이를 뺀 곳에서 피가 많이 나는 거예요. 큰일이라 생각하고 빨리 치과에 가야겠다 싶었는데, 다음날이 선거일이라 치과가 문을 다 닫았어요. 그래서 피나는 상태로 또 하루를 버티고 이를 뺀 지 이틀 만에 치과를 갔는데, 그때 진짜 힘들었어요.

jjjjongdrgn 2023 롯데 우승 vs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 중 고르자면요?
에이, 우승! 무조건 우승이죠. 유튜브는 취미니까요. (백만 구독자를 달성하면 유튜브가 본업이 될 수도 있잖아요!) 백만 명이 안 돼도 괜찮아요. 무조건 우승!

o_als.t 올해 하나만 할 수 있다면 히트 포 더 사이클 vs 끝내기 홈런 중 무엇이 하고 싶나요?
히트 포 더 사이클이요. 끝내기 홈런은 1안타잖아요. 히트 포 더 사이클은 4안타에 홈런도 있는 거잖아요. 그럼 당연히 히트 포 더 사이클이죠. (끝내기 홈런은 내 손으로 팀의 승리를 만드는 매력이 있잖아요.) 근데 제가 만약 히트 포 더 사이클을 칠 정도면 팀도 이겨요. 질 수가 없어요.

yoz_loz._4 지금 시즌이 3분의 1 정도가 지났는데 남은 시즌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할 거고요,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예요. 구체적인 기록도 시즌 시작할 때는 있었는데, 팔꿈치가 아프고 나서부터는 기록에 대한 목표가 없어졌어요. 가능한 한 아프지 않고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게 제 목표예요.

dugout_mz 롯데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롯데에 안권수라는 선수가 있었다’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dugout_mz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 마무리할게요!
팬 여러분 덕분에 지금의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2023년,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요, 팬 여러분도 야구장 자주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6호 (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DUGOUTMAGAZINE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ugout_mz
유튜브 www.youtube.com/DUGOUTMZ
네이버TV www.tv.naver.com/dugoutmz


<더그아웃 매거진>은 대단한미디어가 제작,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포스트 내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대단한미디어와 표기된 각 출처에 있습니다.
잡지 기사 전문을 무단 전재, 복사, 배포하는 행위를 금하며,
적발 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