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종가', 트럼프發 김치 특수 최대 수혜, ‘수출 모멘텀’

종가 '산호원 김치'/사진 제공=대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김치를 미국 정부 공식 식이 지침에 포함시키면서 국내 김치 수출 1위 기업인 대상이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상은 글로벌 시장의 중심이 이미 미국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현지 생산과 유통 인프라까지 갖춘 만큼 이번 정책 변화를 수요 확대를 넘어 미국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다.

11일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가 발표한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에 따르면 김치가 공식 권장 식품군에 포함됐다. 해당 지침은 학교 급식과 군대 식단, 저소득층 영양 지원 프로그램(SNAP) 등 연방 정부 전반의 영양 정책 기준으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식품이 공공 급식과 식자재 조달 과정에서 우선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 및 대상 종가 비중/위 그래픽은 기자가 직접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해 시각화하고 내용 검증을 마친 결과물입니다.

이에 ‘종가’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해온 대상을 둘러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상은 미국 내 김치 수출 1위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김치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상 종가 김치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달러에서 2024년 939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전체 김치 수출의 57%를 차지했다. 특히 2023년부터는 종가 김치의 최대 수출국이 40여 년간 1위를 유지해온 일본에서 미국으로 전환됐다.

미국 시장 내 성과는 대상이 조기에 현지 생산 및 유통 인프라를 구축한 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상은 2022년 캘리포니아주에 김치 공장을 완공해 연간 2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미국 대형마트와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해왔다. 2023년에는 현지 식품 기업을 인수하며 생산 기반을 추가로 확보해 관세와 물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 정부 조달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지침 개편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 확대 측면에서도 대상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치가 미국 정부 차원에서 건강 식품으로 분류되면서 기존 한인 마트 중심의 소비 구조가 일반 미국 소비자층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대상은 그동안 김치 스프레드, 비건 김치, 백김치 등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군을 확대해왔으며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한 노출 빈도도 높여왔다. 공공 급식과 유통 채널을 통한 인지도가 높아질 경우, 가정 내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형성도 기대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김치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 신호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24년 한국 김치 수출액은 1억636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999만달러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올라섰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은 37%를 넘겼다.

경쟁사들도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현지 김치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를 한국 생산 제품과 현지 생산 제품으로 이원화해 운영하며, 지난해 미국 현지 생산 제품을 월마트에 입점시켰다. 풀무원 역시 글로벌 김치 공장을 기반으로 미국 대형 유통 채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대상이 현지 생산과 유통 역량을 모두 갖춘 만큼,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치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작됐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 위해선 현지 생산과 유통 역량이 핵심”이라며 “미국 시장에 집중해온 대상이 가장 빠르게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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