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종합특검 첫 출석…'계엄 정당화 메시지' 피의자

12·3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 정당성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 조사에 처음 출석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6일 오전 10시께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6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이용해 특검 사무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현장 주변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피켓 시위와 함께 구호를 외쳤다.
당초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첫 출석 장면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이 "계구를 착용한 상태에선 언론 공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비공개 출석으로 정리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메시지 작성 경위와 전달 지시 배경, 국가기관 동원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 메시지에는 '이번 조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좌파, 반미주의에 대항하고자 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2024년 12월4일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1차장과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이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공무원들을 동원해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국가정보원이 비상계엄 다음 날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 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문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조태용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1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관련 내용을 영어로 옮긴 뒤,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를 상대로 해당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지난달 22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1일에는 조 전 원장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홍 전 차장은 오는 11일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류경진 부장판사)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재판에서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의 건의와 상관 없이 처음부터 국무위원들을 소집할 계획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윤 전 대통령의 법정 진술이 기억에 반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서다희 기자 happine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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