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자립 도와 건강한 사회 만들 것”
사회적기업 인그래픽스 임동화 대표장애인·청년·독거노인 등 교육·취업 돕고 직접 채용도장애 인식개선 ‘G-BOT’·업사이클링 제품 개발·기부
“취약계층에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그들이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산업디자인전문회사 ㈜인그래픽스 임동화(51)대표는 취약계층과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임 대표는 장애를 가진 직원과 청년 취약계층 직원과 함께 일하며 장애인 디자이너 육성 등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임 대표는 8년 전 소아마비로 목발에 의지해 우산을 쓸 수 없던 사람을 본 후 장애를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 그는 “여건만 마련해준다면 재택근무도 가능할텐데 안타까웠다”며 “장애인 고용이 쉽지는 않지만, 디자인 업무 특성상 앉아서 할 수 있어 충분히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고교 졸업 후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교육을 펼치며, 한 발달장애 여성의 디자인 회사 취업을 도왔다. 회사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구성원으로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복지관에 의뢰해 장애인식 교육을 한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람’이다. 퇴직금도 없이 퇴사한 아픈 경험이 있는 그는 ‘내가 직원을 뽑으면 무책임하게 내보내지 않고, 또 이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했다.
20년 간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던 그는 2018년 광주시 사회적경제 창업 아이디어 대회에서 입상하며 창업했고, 2021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사회적기업에 걸맞게 그는 지역아동센터, 독거노인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는다. 당시 동구 인쇄거리에서 회사를 운영했던 임 대표는 인쇄할 때 나오는 폐자재를 활용해 수업 교구를 만들며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캐릭터와 제품을 개발한다. 장애를 이겨낸 위인들을 모티브로 만든 G-BOT(Great Robot)으로 한국캐릭터문화협회 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애인에게는 희망 메시지를, 비장애인에게는 장애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메시지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더불어 업사이클링 제품과 접목해 환경 인식을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1>최근 폐아크릴 등 자원과 융합해 태양광 교구재를 개발했으며 과학정보통신부 과학상품에 선정됐다.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단체에 재능교육을 펼치고 제품을 기부한다.
“처음에는 외로운 어르신들이 창피해서 못하겠다고 하시지만 수업이 끝난 후 마음을 내주시고 그들의 손을 잡을 때면 뭉클하고 따뜻해져요.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작년부터는 기아자동차와 학교를 방문해 ‘찾아가는 환경교육 그린 스쿨’ 강의를 진행한다. 올해만 1500여 명과 만나 기후위기를 알리는 태양광제품을 만드는 등 출강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직원들도 ‘내가 회사에 일조해 수상을 하고, 함께 만든 제품이 의미있는 곳에 쓰인다’고 생각해 자신감을 갖고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하며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함께 일하는 그들이 행복해야 사회도 더 건강하겠죠. 앞으로도 사회 취약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줄 것입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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