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이야긴데 희화화 돼”… 민희진, ‘역대급 기자회견’에 대한 심경

박선민 기자 2024. 9. 27. 23: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당시 대표가 지난 4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 4월 하이브와 갈등 이후 처음 가졌던 기자회견에 대한 심경을 뒤늦게 털어놨다. 볼캡 모자와 맨투맨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하이브 경영진을 향한 분노를 여과 없이 드러낸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각종 밈과 패러디가 탄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민 전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현대카드 행사에서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던 중 지난 4월 25일의 기자회견을 언급했다.

민 전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은 인생에서 최악의 상황일 때였고, 지워버리고 싶을 때였다”며 “(기자회견이) 밈이 되고 그런 게 솔직히 너무 상처였다”고 했다. 이어 “제가 되게 힘들게 꺼낸 처절한 이야기인데 그게 밈이 되고 희화화되는 것을 받아들이질 못했다”면서도 “밈을 보고 힘든데 웃음이 나더라, 그걸 보고 ‘넘겨야겠다, 이걸로 슬퍼하는 게 의미가 없겠다’ 싶었다”고 했다.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도 했다. 민 전대표는 “내 얼굴이 사방팔방 찍히는 게 싫었고, 꾸미는 게 싫고 보호받는 느낌이라 모자를 쓰는 건데, 그런 트라우마가 기자회견 때문에 없어졌다”며 “세수 안 한 얼굴이 위, 아래, 뒤, 옆에서 찍히니까 ‘와 이거 나 트라우마를 없애주게 하려고 했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민희진은 지난 5월 31일 진행한 2차 기자회견에서는 모자를 쓰지 않은 채 머리를 뒤로 묶고, 밝은 노란색 상의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5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 때 가장 화제가 됐던 욕설에 대해선 “욕을 많이 하지도 않았다. 제 딴엔 참은 것”이라고 했다. 민 전 대표는 “분노에 차오른 것이었다”며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푼다. 거룩한 척하는 것도 싫어한다”고 했다.

한편 민 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진행한 기자회견은 ‘역대급’으로 평가될 정도로 화제였다. 민 대표가 당시 입은 모자와 티셔츠는 동났고, 민 대표의 수위 높은 발언을 담은 티셔츠까지 제작됐다. 민 대표의 비속어를 남발하는 장면에 힙합 비트를 입힌 패러디 영상은 하루만에 조회수가 150만회를 돌파했으며, 민 대표가 하이브 경영진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사용한 이모티콘은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른바 ‘민희진 기자회견’이라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일본 X에서는 한동안 ‘민희진’ 이름과 민 전 대표가 여러 차례 언급한 비속어 ‘시XXX’가 ‘X바르 X키’(シバルセッキ)’로 번역돼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중이 민 전 대표 기자회견에 열광하는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