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이야긴데 희화화 돼”… 민희진, ‘역대급 기자회견’에 대한 심경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 4월 하이브와 갈등 이후 처음 가졌던 기자회견에 대한 심경을 뒤늦게 털어놨다. 볼캡 모자와 맨투맨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하이브 경영진을 향한 분노를 여과 없이 드러낸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각종 밈과 패러디가 탄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민 전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현대카드 행사에서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던 중 지난 4월 25일의 기자회견을 언급했다.
민 전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은 인생에서 최악의 상황일 때였고, 지워버리고 싶을 때였다”며 “(기자회견이) 밈이 되고 그런 게 솔직히 너무 상처였다”고 했다. 이어 “제가 되게 힘들게 꺼낸 처절한 이야기인데 그게 밈이 되고 희화화되는 것을 받아들이질 못했다”면서도 “밈을 보고 힘든데 웃음이 나더라, 그걸 보고 ‘넘겨야겠다, 이걸로 슬퍼하는 게 의미가 없겠다’ 싶었다”고 했다.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도 했다. 민 전대표는 “내 얼굴이 사방팔방 찍히는 게 싫었고, 꾸미는 게 싫고 보호받는 느낌이라 모자를 쓰는 건데, 그런 트라우마가 기자회견 때문에 없어졌다”며 “세수 안 한 얼굴이 위, 아래, 뒤, 옆에서 찍히니까 ‘와 이거 나 트라우마를 없애주게 하려고 했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민희진은 지난 5월 31일 진행한 2차 기자회견에서는 모자를 쓰지 않은 채 머리를 뒤로 묶고, 밝은 노란색 상의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 때 가장 화제가 됐던 욕설에 대해선 “욕을 많이 하지도 않았다. 제 딴엔 참은 것”이라고 했다. 민 전 대표는 “분노에 차오른 것이었다”며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푼다. 거룩한 척하는 것도 싫어한다”고 했다.
한편 민 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진행한 기자회견은 ‘역대급’으로 평가될 정도로 화제였다. 민 대표가 당시 입은 모자와 티셔츠는 동났고, 민 대표의 수위 높은 발언을 담은 티셔츠까지 제작됐다. 민 대표의 비속어를 남발하는 장면에 힙합 비트를 입힌 패러디 영상은 하루만에 조회수가 150만회를 돌파했으며, 민 대표가 하이브 경영진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사용한 이모티콘은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른바 ‘민희진 기자회견’이라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일본 X에서는 한동안 ‘민희진’ 이름과 민 전 대표가 여러 차례 언급한 비속어 ‘시XXX’가 ‘X바르 X키’(シバルセッキ)’로 번역돼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중이 민 전 대표 기자회견에 열광하는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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