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주가조작 전말…檢 "범죄단체 준하는 기업형 조직"
영업·고객관리·정산팀 등…지역별 매매팀
"최대 80명 규모 조직 체계…범죄단체 준해"
측근들과 영업 총괄…수익 떼줘 다단계 모집
수직적 지시구조…감시 피하려 보안 철저
현금 정산 받아…투자자 7만명 7739억 손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관련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5.11. xconfind@newsis.co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7/13/newsis/20230713140059893xjqo.jpg)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해온 검찰은 라덕연(41)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주가조작 조직을 범죄단체에 견줄 정도로 체계적으로 꾸려진 '기업형 시세조종 조직'으로 규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도성)는 1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라 대표 등 8명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3일 같은 혐의로 추가 구속기소된 재활의학과 원장 주모(50)씨, 미국 국적 영업이사 김모(40)씨 사건도 이날 병합됐다.
2차 공판서 조직도 공개…전국에 매매팀 포진 "최대 80명 규모"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 조직은 ▲영업팀 ▲고객관리팀 ▲정산팀 ▲법인관리팀 ▲전략기획팀 ▲주식매매팀 등으로 구성됐다.
영업팀은 라 대표를 중심으로 변모 H업체 대표, 이 업체 감사이자 인터넷매체 대표인 조모(41)씨, 병원장 주씨 등이 속했다.
정산팀은 H업체 사내이사 장모(35)씨, 매매팀은 박모(37)씨가 각각 팀장을 맡았다.
특히 주식거래를 맡은 매매팀의 경우 ▲청라 ▲성수 ▲여의도 ▲선릉 ▲공덕 ▲논현 ▲대구 ▲울산 ▲광주 등 전국에 포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 명의로 개설한 증권계좌와 휴대전화로 투자자들의 주거지나 회사 인근에서 이동매매를 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측은 "실제 조직원 규모가 70~80명 가량 되는 등 상당히 대규모에 기능별, 지역별로 체계적인 조직으로 운영된 기업형 시세조종조직"이라며 "각각의 팀원과 팀장이 존재하는, 거의 범죄단체에 준하는 조직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H업체 사내이사 장 모 씨(맨 오른쪽), 이 업체 감사이자 인터넷 매체 대표인 조 모 씨(왼쪽 두 번째)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6.01. xconfind@newsis.com](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7/13/newsis/20230713140100394nhci.jpg)
라덕연, 측근들과 영업 총괄…수익 떼주며 투자자 다단계 모집
특히 투자자를 유치 방법으로는 '다단계식' 투자자 모집이 이용됐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예컨대 투자자를 새로 모집할 때마다 자신이 모집한 투자자 수익금 중 수익금의 3%, 2%, 1%를 영업비 명목으로 대가로 받게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투자자를 많이 유치할수록 100억원 단위로 대가를 1%씩 올려주기까지 했다.
검찰 측은 "시세조종 자체가 주식을 계속 매집해야 하기에 이를 위한 투자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실제 라덕연도 이런 영업을 해온 사람들을 이사로 대우하고, 급여를 주고 차량을 지원하는 등 중시했다"고 지적했다.
영업팀의 영업방식은 고가의 차량이나 주택, 각종 미술품 등을 사들이며 부를 과시해 투자를 권유하는 형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재활의학과 원장 주모씨(왼쪽)와 한 시중은행 지점 기업금융팀장 김모씨(가운데)가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6.15. kmn@newsis.com](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7/13/newsis/20230713140100519ojqs.jpg)
수직적 지시구조…금융당국 감시 피하려 텔레그램 쓰는 등 보안
라 대표가 주식팀에 거래를 지시하면 각 매매팀별로 팀원들에게 전파됐고, 각 팀원들이 주식 거래를 한 뒤 결과를 보고하면 라 대표가 다시 거래 계획을 세우는 수직적 구조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지시를 받은 매매팀원들이 오전에 매매장소로 이동해 보고한 후 대기하다가 주식거래를 한 점이 일반적인 투자일임업과 다르다는 게 검찰의 지적이다.
검찰 측은 "이런 번거로운 방법을 취한 것은 마치 개별 투자자가 자기 집에서 매매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함"이라며 "전국 조직과 매매팀원이 상당수 필요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소통은 텔레그램 메신저로 이뤄졌고, 자동으로 메시지가 지워지도록 했다. 또 투자종목 노출을 막기 위해 팀원 스스로 자신의 계좌를 관리하지 못 하게 하거나 팀이 다를 경우 사적 연락도 못하게 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 투자자들의 대리인을 맡은 공형진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등에 대한 고소장 제출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5.09. jhope@newsis.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7/13/newsis/20230713140100710bnch.jpg)
수수료 50% 범죄수익 1944억…투자자 7만명 7739억 손실
라 대표가 운용한 투자법인들이 허위 컨설팅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가장하거나, 골프회원권, 음식점 매출 등을 결제하거나, 직원이나 투자자 명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정산금을 입금하게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측은 현금 정산에 대해선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처럼 직접 투자자를 만나 현금으로 정산을 받기도 했다"며 "받아온 현금은 매매팀 금고에 보관하면서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서로 공모해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통정매매, 고가매수, 물량소진, 시종가 관여 등을 통해 8개 종목 시세를 조종해 약 7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리고, 범죄수익 약 1944억원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추산했다.
검찰 측은 "시세조종의 대부분이 신용투자와 CFD투자여서 반대매매에 굉장히 취약한 구조였다"며 "주가가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13조원이 증발하고 개인투자자 7만여명이 7739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2주 간격으로 재판을 진행하며 라덕연 조직 내부 직원들에 대한 증인심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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