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하’를 만들기 위한 소소한 행복 습관 3가지

- 정신건강을 위한 적당한 수준의 행복
- 멀리 할 습관, 그리고 가까이 할 습관

‘트렌드 코리아’는 해마다 우리 사회의 주요 키워드를 주제로 다음의 트렌드를 내다보는 시리즈다. 다가올 2025년을 내다보는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도 10개의 키워드를 소개한 바 있다. 그중 눈에 띄는 키워드가 두 개 있었다. 바로 ‘아보하’, 그리고 ‘무해력’이다.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줄인 것이다. 불행한 건 싫지만 너무 과하게 행복한 것도 꺼린다는 의미다. ‘무해력’ 역시 맥락 면에서는 비슷하다.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들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이런 키워드가 트렌드로 다뤄지는 배경은 무엇일까? 아마 급격한 사회적 변화가 반복되는 와중에, 자신만의 가치관과 삶의 속도를 지키고자 하는 본능이 모인 결과는 아닐까? 한때 유행했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처럼, 사람들은 너무 과하지 않은 자그마한 행복에 목말라 있는 듯하다.

적당한 수준의 행복을 꾸준히 느낄 수 있는 삶은 우리네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그런 삶을 원한다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많다. 일단 그 중에서도 ‘멀리 해야 할 습관’들이 있다. 미국 대중심리학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 다룬 내용을 재구성하여 ‘아주 보통의 하루, 그리고 소소한 행복을 만드는 습관’을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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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비교는 그만

개인적으로는 SNS를 거의 하지 않는다. 몇 번 시도한 적이 있지만 며칠이 채 되지 않아 그만뒀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나도 모르게 무수히 떠오르는 생각들로 인해 지쳤을 뿐이다.

팔로우해놓은 계정에는 수시로 그 사람들의 근황이 올라온다. 일상적인 소식들도 있지만, 보통은 국내·외 여행, 혹은 일상을 벗어난 특별한 경험을 담은 것들이 많다. 그런 것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스스로의 상황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을 통제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사회적 비교’라고 정의하며 ‘기쁨을 훔치는 습관’이라고 지적한다. 타인이 가지고 있는 것, 누리고 있는 것에 주목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시야가 좁아지며 그것에만 주목하게 된다. 이를 테면 ‘해외여행’, ‘여유로운 삶’, ‘특별한 소유물’이라는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는 자존감이 떨어지기 쉽다.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 대신, 가지지 못한 것이나 누리고 있지 못한 것에만 주목하게 되기 때문이다. SNS의 세상을 벗어나 마음을 가라앉히면 금방 깨닫게 된다. SNS의 세상은 철저하게 ‘큐레이팅’된 순간들만 모아놓은 곳이라는 것을.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면 스스로에게도 분명 즐거웠던 기억,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들을 중심으로 마음의 프레임을 다시 설정하도록 하자. 스스로 나만을 위한 큐레이팅을 해보는 것이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하루종일 마냥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매우 소수다. 왜 그럴까? 일상은 대부분 무료하거나 또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시험 스케줄이나 업무 마감일정 등 일상생활에서의 압박은 물론, 하루를 보내기 위해 바깥을 돌아다니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소음과 예기치 못한 상황 등등.

예민하게 받아들이면 하나하나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것들이며, 관심을 끄고자 하면 무료하고 지루한 것이 돼 버린다. 자기계발 목적으로 시작한 일기장을 펴더라도 도저히 쓸 내용이 없다. 특별하게 기억에 남은 무언가가 없었으니까.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엇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것이다. 그렇기에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는 묻는다. “익숙하게 들리시나요?”라고. ‘좋은 것’은 누군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좋은 것이라고 여기면 그것은 좋은 것이 된다.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사소한 것에도 감사를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이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는 내용이다. 행복을 느끼며 얻은 에너지로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더 상쇄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건강을 누릴 수 있다. 별일 아닌 일조차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 것들이 많다. 누군가의 노고로 만들어진 당연하지 않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된다.

‘내일의 나’에게 부탁하지 말 것

농담처럼 그런 말을 쓰곤 한다. “내일의 내가 어떻게든 해주지 않을까?” 마음 속으로 생각할 때는 훨씬 많다.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기는 쉽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귀찮음에 잠식돼 버리는 경우가 많다. 결국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행동으로 시간을 채울 때가 많다.

커다란 목표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다. 그를 위해 단계별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좀 더 적다. 또 그중의 일부만이 계획을 나눠 꾸준히 할 수 있는 실천방안을 세운다. 결국 하루하루 실천하는 사람은 매우 소수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일의 나’에게 부탁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일의 나는 또 다시 그 다음 날의 나에게 부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앞선 두 가지에 비하면 훨씬 실천하기 힘든 항목일 것이다. 이는 좋은 것, 바람직한 것들의 공통점이다. ‘만나러 갈 때 좋고 만난 후에 후회되는 관계보다, 만나러 갈 때 별 생각이 없었지만 만나고 난 뒤 기분이 좋은 관계가 좋은 관계다’라는 말이 있다. 소통 전문가라 불리는 김창옥 대표의 말이다.

그의 말을 여기서도 응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할 때는 즐겁지만 하고 나서 후회되는 일이 많다. 그런 일들은 이미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할 때는 힘들지만 하고 나서 성취감을 느끼는 일도 있을 것이다. ‘아주 보통의 하루’를 작은 행복으로 채우기 위해 조금 더 신경써야 할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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